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이야기─독이 든 음식을 드시고(22)

관리자 | 2007.04.09 10:27 | 조회 1815
독이 든 음식을 드시고 부처님께서 29세에 출가하시어 35세에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그 후 45년간 이 나라 저 나라로 쉴새없이 편력하시면서 많은 중생의 교화에 혼신의 힘을 쏟으셨다. 그것이 부처님으로서는 유일한 보람이요, 희망이며 기쁨으로 해야 할 일이셨다. 부처님의 인격적 감화는 이념과 국경을 뛰어넘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그동안 많은 외도들의 도전이나 모함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런 일들은 오히려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만이 되었을 뿐이다. 부처님의 만년에 교화사업은 발지국의 베사리성 근처의 나씨 숲에서 있었다. 그때 여름안거를 마치시고 부처님은 북쪽을 향하여 발길을 돌리셨다. 문득 베사리성을 뒤에 두시고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선언을 하시게 되었다. "이제 베사리를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잘 있거라, 베사리여." 이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중생 세간과의 인연을 다하고 있음을 스스로 예언하시는 것이었다. 그러시면서 더욱 충격적인 선언을 하셨다. "나는 앞으로 3개월 후 구시나가라 사라숲에서 대열반에 들리라." "모든 비구들아, 울음을 멈추고 슬퍼하지 마라.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모두가 죽음을 싫어하지만 이 세상에 있는 것으로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은애(恩愛)는 영원하지 못한 것이나 만난 것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어있으므로 비록 내 몸이라 할지라도 내 것이 아니며 목숨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더냐." 하시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걸림없는 자유를 얻었으니 아늑하고 편안한 곳으로 가리라. 내 이제 나이 많아 늙은 몸이라 남은 목숨이 얼마 되지 않도다. 해야할 일을 모두 마쳐쓰니 이제 마땅이 목숨을 버리리라. 게으르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하여 그 마음을 잘 보호하고 지키어라. 만약 내가 가르친 법안에서 게으름을 피지않는 사람은 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끊어 나고 죽는 고통 벗어나리라." 누구의 권에 의하여 죽음을 맞는 것도 아니며, 또 누구의 요청에 의하여 이 세상에 더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스스로 때가 되었음을 알아 임종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교단을 가지고 거느리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미 무엇 하나도 감춘 것이 없이 안과 밖으로 설할 것을 모두 설하였노라. 오직 나만이 사물에 대ㅏ여 통달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늙었다. 내 나이 벌써 80이 아니더냐! 헌수레를 얽어매어 목적지까지 가는 것처럼 나 또한 그렇다. 방편력으로 좀더 머물러 있게 하리라. 그리고 힘써 정진하여 이 고통을 참으리라. 일체의 모든 생각을 하지 않고 무상정(無想定)에 들 때 내 몸은 안온하고 번민도 고통도 없어지는 것이다. 아란아, 각자가 자기 스스로 게으르지 말고 가르침에 부지런하라. 마땅이 스스로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 부처님은 대중을 거느리고 걸음을 재촉하셨다. "비구들아, 위의를 차려라. 나는 장차 첨바촌, 건다촌, 바리바촌을 거쳐 다시 부미성으로 가리라." 부미성을 지나 파파성에 도착하셨다. 이곳에 계실 때 부처님은 대장장이의 아들 춘다(주나)의 공양에 초대되었다. 춘다는 부처님께 드리려고 아주 귀한 전단나무 버섯을 준비하였다. 공양에 참석하신 부처님께서는 그 귀한 전단나무 버섯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나에게만 공양올리라고 하셨다. 공양을 마치자 법석을 마련하고 춘다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감히 여쭈옵나니 이 세상에는 어떤 종류의 사문이 있습니까?" "은애와 사랑의 굴레를 벗어나 열반에 들어 걸림이 없이 천상과 인간의 길을 초월한 사람을 가장 뛰어난 사문이라 하고, 법의 본뜻을 잘 알아 도(道)에는 더럽고 깨끗함이 없음을 자비와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심을 끊어주는 사람을 진리를 잘 설해주는 사문이라 하고, 가르침에 자세히 알아 도에 의지하여 스스로 살아가되 세상을 멀리 하고 조용한 곳만을 찾는 사람을 도에 의지하고 사는 사문이라 하고, 속으로는 삿되고 간사함을 품었으나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꾸며 허세를 부리나 성실하지 못한 사람을 도를 위한다면서 악을 짓는 사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은 구리에다 금(金)을 도금한 것처럼 겉이 화려하게 나타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보고 거룩한 제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청정한 믿음을 버리지는 말라. 속은 흐리면서 겉은 화려하여 많은 대중을 거느리나 그는 간사한 생각을 잠시 덮어 겉으로 들어나지 않았지만 속은 항상 방탕함을 품었으니 얼핏 겉모양만을 보고 한눈에 존경하고 친하지 말라." 설법을 마치시고 제자들에 둘러 싸여 숲으로 돌아가시던 중에 아란에게 괴로운 듯이 말씀하셨다. "아란아, 내가 몹시 아프구나, 저기에 자리를 깔아라." 80이나 되신  노인에다 춘다가 올린 전단버섯에 독소가 있음을 아신 부처님은 그것을 제자들이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에게만 공양을 올리라고 분부하시어 아무런 내색없이 공양을 받으셨던 것이다. 자리를 깔고 앉으신 부처님은 아란에게 물었다. "아까 춘다가 뉘우치는 빛이 없더냐? 만일 뉘우치는 빛이 있었다면 왜 일까?" "춘다는 공양을 올렸지만 아무런 복도 없을 것입니다.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공양을 받으시고 대열반에 드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 하지 마라. 그런 말 하지 마라. 이제 춘다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내가 처음 도를 이루었을 때 공양을 베푼 사람이나 대열반에 들기 전에 공양을 올린 사람의 공덕은 둘다 다를 것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는 춘다가 올린 공양의 과보가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고 가서 알리라고 아란에게 분부하셨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걸으시다가 어떤 나무 밑에 이르러 말씀하셨다. "내 등이 몹시 아프구나. 어서 자리를 펴 다오." 잠시 쉬시는 동안 이곳을 자나던 복귀라는 사람이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뵙고 발아래 예배드리고 말씀올렸다. "세존이시여, 집을 떠나 수행하시는 사람들은 참으로 기특하더이다. 한때 저의 스승이 길가의 나무 아래에서 명상하고 있을 때 마침 500대의 수레가 그곁을 지나갔습니다. 그는 깨어있으면서도 수레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합니다." 복귀의 이런 말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에게 물을 터이니 너의 의견대로 대답하라. 많은 수레가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것을 듣지 못한 것과 천지를 진동하는 우뢰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욱 어렵다고 생각하느냐?" "천만대의 수레가 지나간들 천둥소리와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내가 한때 아월촌의 어느 초막에서 명상하고 뜰안을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나의 초막으로 왔길래 왜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 있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에 나에게 묻기를 조금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길래 여기에서 선정에 들어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말하기를 '희유하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조금전에 천지를 뒤흔드는 뇌성벽력이 울리고 벼락을 쳐서 큰 소 네마리와 밭갈던 형제가 죽었습니다. 홀로 선정에 들었으면서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셨다니 정말로 놀라운 일입니다'하면서 내게 예배올리고 간 일이 있었노라." 복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법문을 듣고 삼보에 귀의하여 오계를 받고 떠날 때, 이 다음 자기가 살고 있는 성을 지날 때, 꼭 들리시어 공양받으시기를 청하고 떠났다. "아란아, 나는 목이 마르다. 물을 떠오너라." "부처님이시여, 상류에 수레 500대가 건너고 있어 물이 흐려져서 잡수실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 번이나 물을 떠오라고 하셨으나 아란은 물이 더러워 몸을 닦으실 수는 있으나 마실 수는 없다고 하면서 좀 떨어진 곳에 가시면 구손강이 있는데 그 물을 드시라고 하면서 걸음을 재촉하였다. 구손강에 이르러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신 다음 길을 가시다가 나무아래에 쉬시게 되었다. 이때 한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천상천하에 존귀하신 분인데 어찌하여 하늘 나라의 약을 청하여 병을 치료하려 하시지 않으십니까?" "사람의 몸은 집과 같아서 오래되면 모두가 허물어져 버리지만 땅은 변함없이 평온하다. 나의 마음도 평온하기가 땅과 같지만 몸이란 헌집과 같은 것이다. 마음에는 병이 없으나 다만 육신에 병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었던 아란존자는  부처님을 25년이나 가까이서 시봉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 다음 어떠한 절차로 장례를 치루어야할지 궁금하여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 장례는 어떻게 치루어야 합니까?" "아란아, 너는 잠자코 너의 할 일이나 하여라. 모든 신도들이 스스로 원하여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아란은 세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자 자세히 일러 주셨다. "전륜성왕의 장례치루듯이 하라." "전륜성왕의 장례는 어떤 것입니까?" "전륜성왕의 장례는 먼저 향탕으로 몸을 씻고, 새 무명천으로 500겹으로 두루감아 황금관에 넣은 뒤에 깨기름을 붓는다. 그리고 다시 쇠로 만든 곽에 넣고 전단향나무 장작을 곽의 둘레에 겹겹이 쌓고 갖가지 향으로 두텁게 덮고 다비를 한다. 아란아, 네가 나를 장례하거든 이와같이 하라. 여래의 법을 생각하고 탑에 공양하는 사람은 큰 복을 얻어 천상에 나리라." 말씀을 마치시고 부처님은 아란에게 일렀다. "아란아, 우리 함께 구시나가라 말라의 사라수로 가자." 사라수로 가시는 길에 한 범지가 부처님께서 자기 마을에 들려 하루 쉬시고 공양받으실 것을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끝내 거절하고 사라나무 숲으로 가셨다. 숲에 도착하시자 아란에게 말씀하셨다. "아란아, 너는 구리성에 들어가 모든 말라유 사람들에게 알려라. '여러분, 부처님께서 오늘 밤중에 사라동산의 쌍수 사이에서 대열반에 드실 것이니, 여러분은 가서 의심되는 것이 있으면 직접 물으시오. 그리하여 뒷날 후회하지 않도록 하시오'라고 알려 주어라." 아란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성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500명의 말라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갔다. "존자이시여, 이렇게 늦게 성안으로 들어오시니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내 그대들에게 큰 이익이 되는 일을 알리려고 왔노라. 오늘밤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다하오니 의심 있는 것이 있으면 물어서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하시오." 말라유 사람들은 슬퍼하면서 가족과 함께 흰천 500장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각자 돌아갔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아란은 걱정이 되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다가는 다 만나시기도 전에 대열반에 드시겠구나." 라고 염려한 아란은 사람들을 초저녁에 한번에 단체로 뵙게 하려고 인솔하여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무상에 대하여 설법하시니 많은 사람들이 환희하며 가지고 온 500장의 천을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 성안의 한 범지 <수발타>가 부처님께서 오늘 밤안에 대열반에 드신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 의심나는 것이 있어 물으려고 달려왔다. 앞을 가로막는 아란에게 부처님을 꼭 뵐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는 이미 나이가 120살이나 되었다 한다. 그러나 아란은 병환 중임을 들어 세 번이나 거절하였다. 그렇지만 수발타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은 마치 우담발화꽃이 피는 것을 보기 어려운 것 같은 것이니 제발 만나게 해달라고 졸랐다. 이러한 사정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수발타를 막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아란아, 그 사람을 막지마라. 들어오게 하라. 의심을 풀려는 것이니 조금도 귀찮을 것이 없다. 그도 내 말을 들으면 반드시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수발타는 부처님을 뵙고 푸루나, 고사라, 아지타, 파쿠다, 산자야, 니건타의 학설에 대하여 질문하였으나 그러한 질문에는 이미 다 알고 있으므로 오늘의 가르침만을 들으라고 하시면서 8정도(八正道)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난 수발타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구족계를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교도가 불교 승가에 들어오려며 4개월의 예비기간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수발타는 기다렸다가 구족계를 받겠다고 하였다. "수발타야, 다른 종교를 믿고 있던 바라문이 내 법안에 범행을 닦으려 할 때는 4개월동안 시험기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발타야.. 그 사람의 행(行)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저는 앞으로 4개월동안 과정을 갖추어 구족계를 받고자 하나이다." "수발타야, 내가 먼저 말하기를 그 사람의 행(行)에 있다고 말했다." 드디어 수발타는 그날밤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으니 부처님께 출가한 마지막 비구가 되었다. 그러나 수발타는 이미 나이가 120살이나 되어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얻은 뒤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시기 전에 먼저 열반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란은 25년간씩이나 부처님을 가까이서 모셔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라한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아시고 계신 부처님께서 아란에게 말씀하셨다. "아란은 지금 어디 있느냐?" 다른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란은 부처님 뒤에 서서 평상을 만지면서 슬피 울고 있습니다." "아란아, 슬퍼하지 말고 울음을 그만 멈추어라. 너는 나를 받들어 섬겨온 이래 행동함에 자비로워 누구와도 견줄 수가 없었다. 너의 말 또한 자비로워 누구와 견줄 수가 없었다. 마음 또한 자비로웠다. 아란아. 네가 나를 공양해온 공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 세상 하늘에서나 악마 범천 바라문 사문들도 나를 공양한 일은 있었지만 아무도 너의 공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너는 이제 다만 열심히 정진하라. 머지않아 깨달음을 이루리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아란만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법을 말씀하셨다. "아란이 잠자코 비구들 속으로 들어가면 모두가 기뻐할 것이고,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하면 듣는 사람마다 환희하고, 아란의 점잖은 모습을 보고 그가 설하는 법을 들을 때 싫증내지 않고, 아란이 말없이 비구니나 우바새 우바이들에게 가면 환희하며 그가 설하는 법에 싫증내지 않을 것이다." 이때 아란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밖에는 사방에서 모여든 사문으로서 나이가 많고 지혜가 많아 행이 청정한 사람들이 와서 부처님을 뵙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 다음에는 그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러러 볼데가 없을 것이온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아란아 걱정하지 마라. 모든 사람들이 생각할 네 곳이 있다. 부처가 탄생한 곳, 정각을 이룬곳, 처음으로 법을 전한곳, 대열반에 든 곳을 생각함이다. 태어날 때의 공덕은 어떠하고, 깨달은을 얻은 때의 신통력은 어떠하며, 법을 전해 사람을 제도함은 어떠하며, 열반에 들때 남긴 법은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하며 그곳을 순례하면서 탑에 예배 공양하면 죽어서 모두 천상에 나리라. 그러나 이미 도를 이룬 사람은 제외한다." 고 하시면서 계속 말씀하셨다. "아란아, 내가 대열반에 든 이후에 모든 석가족들이 와서 도를 구하기 위해 출가하기를 바라거든 보류기간을 두지말고 구족계를 주도록 하라. 이교도나 바라문이 와서 도를 구하기 위하여 출가를 원하거든 4개월의 시험기간을 두지 말고 구족계를 주어라. 그들은 다른 주장에 물들어 있어 조금만 지체하여도 곧 옛날의 주장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천노비구는 노예 출신으로서 옛날의 버릇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 후에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아란아, 내가 대열반에 든 후 저 천노비구가 교단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모두가 함께 범단벌(梵檀罰:침묵으로 상대하지 않는 것)을 내려 그와 말하지 말고, 서로 왕래하거나 가르침의 자리에 참석시키지도 말라." 그리고 사문이 되려는 사람의 부류가 넷이 있다.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없어서 출가하려는 사람, 남의 부채를 지고 갚을 길이 없어 출가하려는 사람, 병역을 피하여 출가하려는 사람, 그리고 뜻이 높고 행동이 청정하여 허물이 없고 많은 세월동안 불경을 읽고 환희하여 가정과 욕심을 버리고 출가하려는 사람 등이 있을 것이다. 출가하려는 사람은 '그의 뜻을 살펴보고, 행동거지를 살펴야 하고, 언어생활을 살피고, 선악을 잘 분별하고 깨달음을 구하려는 굳은 뜻이 있는가'를 석달 동안 살펴 '뜻이 고결하고 행동이 청정한 사람'으로 출가 비구가 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대열반에 들거든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공경하고 스승으로 삼아라. 나를 섬김과 다름이 없으리라. 날짜풀이하거나 길흉점을 보거나 관상 등은 불제자로서 할 짓이 아니다. 검소하게 살지언정 사술을 행하여 넉넉히 살려하지 말라. 너희 모든 비구들아, 깨달음과 가르침과 교단에 대하여 의심이 있거든 빨리 물어라. 이때를 놓쳐 훗날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너희들을 위하여 말해주리라." 이러한 질문을 두번이나 하셨으나 비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 대답이 없었다. "너희들 중에 만약 부끄러워서 감히 스스로 묻지 못하겠거든 친구를 통해서라도 빨리 와서 물어라. 그리하여 뒷날 후회없이 하라." 모든 비구들이 침묵만을 지키자 아란이 대답하였다. "저는 여기 있는 모든 대중들이 모두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여기 있는 어느 비구도 깨달음과 가르침과 교단에 대하여 의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란아, 나 또한 여기 있는 비구 가운데 가장 나이어린 비구라도 모두 도의 자취를 보아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가장 어리니 비구라도 일곱번 오고가면 반드시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리라." 부처님께서는 1200제자들에게 그들이 얻을 도의 결과를 예언하셨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