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입 속에 들어 있는 도끼

관리자 | 2006.04.02 11:57 | 조회 1167
 
          입 속에 들어 있는 도끼
                               
                                      [법구비유경]

 옛날 불가사라는 사람이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갓 새
끼를 낳은 암소한테 떠받쳐 죽었다. 소 임자는 겁을 먹고 그
소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버렸다. 그 소를 산 사람이 소를 끌
고 물을 먹이러 갔다. 소는 뒤에서 떠받아 또 주인을 죽였다.
소 주인 아들은 소를 당장 잡아서 장에 나가 그 고기를 팔았
다. 어떤 시골 사람이 그 소머리를 사서 꿰어 매고 돌아오다가
집에서 1리쯤 떨어진 어떤 나무 밑에서 쉬면서 소머리를 나뭇
가지에 걸어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끈이 끊어져 소머리가
사람 위에 떨어지면서 그 뿔로 사람을 찔러 또 죽였다. 이처럼
그 소는 하루 동안에 세 사람을 죽였다.
병사왕은 이런 소식을 듣고 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하들
과 함께 부처님을 뵙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어, 매우 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마리 암소
가 세 사람을 죽였나이다. 이는 매우 불길한 징조입니다. 장차
무슨 변고가 있을 것인지, 또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
자 합니다."
이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죄에 대한 과보는 반드시 원인이 있는 것이오. 그 원인은 금
생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오."
왕이 다시 물었다.
"그 원인을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음 다음과 같이 들려 주셨다.
"옛날 상인 세 사람이 다른 나라로 장사를 떠났소. 그들은 혼
자 사는 어떤 노파 집에 기숙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노파에
게 밥값을 주겠다고 해놓고 며칠을 묵은 뒤 몰래 가벼렸소. 노
파가 시장에서 돌아와 보니 그들 장사꾼이 보이지 않았소. 이
웃 사람들로부터 조금 전에 떠났다는 말을 듣고 노파는 노발
대발해서 그들을 뒤쫓아가 겨우 붙잡았소. 그들에게 하숙비를
요구하자 장사꾼들은 도리어 화를 내며 딱 잡아떼었소. 노파는
분통이 터져 가슴을 쳤으나 그들을 달해 낼 도리가 없었소. 그
래서 노파는 그들을 저주하며 '지금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지
만 천하의 이런 협잡꾼들을 그냥 둘 수는 없다. 내세에 태어나
너희들을 만나면 기어코 죽일 것이다. 비록 도를 얻었다 해도
용서하지 않고 죽이고야 말 것이다.' 하고 맹세했소."
부처님은 잠시 후 다시 말씀하셨다.
"그때 그 노파가 바로 지금의 저 암소요, 지금 소한테 떠받쳐
죽은 불가사 등 세 사람이 바로 그때의 장사꾼들이오."
그리고 부처님은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거짓말과 악담으로
남을 업신여기는 일
이런 일을 함부로 하면
거기서 미움과 원한이 생긴다.

공손한 말과 부드러운 말로
남을 높이고 공경하며
앙심을 버리고 욕됨을 참으면
미움과 원한이 사라진다.

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그 입 안에 도끼가 생겨
그 도끼에 제 몸이 베이나니
그것은 모두 나쁜 말 때문이니라.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병사왕과 그 일행들은 모두 엄
숙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공경하며 예배를 올린 후 모두 돌아
갔다.

 

위의 설화는 거짓말의 죄악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퀘이커교의 창시자 W.펜은 이렇게 말했다.
"모호한 말은 거짓말에 이르는 길을 반쯤 간 것이며, 거짓말
은 지옥에 이르는 길을 간 것이다."
 
출처:불교방송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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