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모기가 소에 덤벼드니

관리자 | 2009.02.26 07:02 | 조회 1244
      -모기가 소에 덤벼드니-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이루어진 소에게 덤벼드는 것과 같아서, 함부로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놓고 한 번 뚫어보면 몸뚱이째로 들어갈 것이다.   - <선가귀감 > 주해(註解): 앞에 말한 뜻을 거듭 다져 활구를 참구하는 이가 뒷걸음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옛 어른이 이르기를, “참선은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오묘한 깨침은 마음 길을 끊어야 한다”고 했다. 사족(蛇足): ‘설은 것은 익게 하고, 익은 것은 설게 하라.’는 말이 있다. 낯설고 모르는 것은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것은 낯설게 하라는 의미다. 무엇이 익은 것일까? 문제를 사량 분별로써 해결하려드는 것이다. 옳으니 그르니, 선하니 악하니, 좋으니 싫으니, 남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익은 일이다. 무엇이 설은 일일까? 일체의 분별을 쉬고 자신의 허물을 돌이켜보는 것이다. 실로 모기가 무쇠 소에게 덤벼드는 것이 설은 일이다. 어디를 어떻게 뚫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이러쿵저러쿵 말로 해서는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목숨을 떼어놓고 마음길이 끊어지도록 참구해야 비로소 문 안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심오하고 미묘한 깨침은 마음 길을 뚫어야 한다 부처님 당시에 바라나시의 큰 상인 한 사람이 오백 대의 수레에 옷감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잔뜩 싣고 사왓티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 물건을 팔아 큰 재미를 보았다. 그는 한 번 더 재미를 보려고 부지런히 바라나시로 되돌아가 물건을 떼어 두 번째로 사왓티로 향했다. 그런데 사왓티 근처의 강에 도착했을 때, 큰 비로 강물이 불어서 강을 건널 수가 없었으며, 축제가 거의 다 끝날 즈음에야 비가 그쳤다. 그러자 그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자기는 사왓티에 계속 머무르다 다음 축제가 열리면 이 물건을 팔 것이라고 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다녀오시다가 상인이 그같이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는 미소를 지으시며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저 상인은 자기가 앞으로 이레 안에 죽는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구나. 그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하는 것이 옳으리라. 아난다여, 중생은 죽음의 왕과 ‘나는 어느 날 죽겠습니다.’하고 날짜를 약속한 일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집중하기위해 밤이나 낮이나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무릇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을 밀밀하게 관찰하여 마음이 일념으로 집중된 사람은 한 순간일지라도 망상에 방해받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느니라.” 아난다는 그 상인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당신의 수명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태만하지 말고 열심히 수행에 매진해보라고 권했다. 그 상인은 소스라치게 놀라 그 다음날부터 이레 동안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설법을 들었으며, 또 마음 집중 수행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하기를 칠 일, 마침내 상인 마하다나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머무는 곳에서 죽었고, 즉시 도솔천에 태어났다. “내가 만약 일주일 후에 죽는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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