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현자의 가르침 !!

관리자 | 2007.04.21 06:41 | 조회 1068
            

    현자의 가르침 !! 옛날 어떤 현자(賢者)가 법을 받들어 정진하다가 병을 얻어 갑자기 죽었다. 그 처자들은 낙망하여 살아갈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를 화장하고 뼈를 거두어 묻은 뒤에는 경전 읽기도 폐지하고 향을 사르거나 등불을 켜지도 않았다. 그러나 집의 재산은 넉넉하여 달마다 초하루와 그믐에는 짐승 을 잡아 맛 있는 음식을 만들어 무덤에 바치고, 모두 모여 슬피 울면서 까무라치기도 하였다. 죽은 사람은 계율의 공덕으로 마침내 하늘에 올라가, 하늘눈 [天眼]으로 멀리 그것을 보고 가엾이 여기면서도 그 어리석음 을 웃었다. 그리하여 어린애가 되어 그 집에서 먹이는 소 곁에 서 있었다. 소가 갑자기 죽자 어린애는 울부짖으며 풀을 베어 그 앞에 놓고 먹으라고 타일렀다. 그리고 다시 소를 때리고 일어나라고 부르다가 제 몸을 치면서 울었다. 하루 종일 이렇게 하자, 여러 사람들은 괴상히 여기고 모두 웃으며 아이에게 가서 나무라면서 물었다. “너는 누구 집 아이냐? 소가 죽었으면 집에 돌아가 알려야지 울부짖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느냐? 죽은 소가 어찌 알겠느냐?” “나는 미련하지 않습니다. 소가 죽었지마는 아직 가망이 있습니다. 당신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당신들은 온갖 음식을 차려놓고 모두 울부 짖었습니다. 그러나 다 탄 뼈가 어찌 알겠습니까?” 여럿이 듣고는 갑자기 깨달았다. “나는 본래 너희들 아버지인데 부처님을 힘입어 하늘에 났다 가, 일부러 와서 깨우쳐 주는 것이다. 나는 곧 하늘몸으로 돌아가겠지마는 만일 나처럼 되려고 하거 든 더욱 도의 공양에 정진하라.” 그리고 갑자기 사라졌다. 그 처자와 안팎 사람들은 돌아가 계율과 보시에 정진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면서 다시는 걱정하거나 근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모두 도의 자취를 얻고 한꺼번에 하늘에 났다. - 잡비유경(雜譬喩經) -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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