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야수다라와의 사랑처럼 부부는 5백생 넘는 인연

관리자 | 2007.01.23 08:04 | 조회 1175
     [야수다라와의 사랑처럼 부부는 5백생 넘는 인연]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담다루치가 자기의 전생에 대한 명상을 하다가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은 그에게 ‘참 오랜만에 보는 구나’ 하면서 반가이 맞아주었다. 그렇지만 비구들은 왜 오랜만이라고 했는지 궁금했다. 이를 알아챈 부처님은 그 사연을 이렇게 말해주었다. “과거 무수한 세월 이전에 정광(定光)여래가 출현하셨을 때의 일이다. 발마(鉢摩)라는 나라의 아냐달범지에게는 뛰어난 제자 한 사람이 있었다. 모든 공부를 다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자 스승은 그에게 ‘초술(超術)’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초술은 스승의 허락을 받아 발마국 도성으로 들어가 학술강론을 했다. 사람들은 감복하여 많은 선물을 주었다. 초술은 이익을 탐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다른 것은 돌려주고 금 500냥과 금지팡이, 금물통만 받았다. 초술이 은혜를 갚기 위해 스승에게 돌아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깃발을 내거는 모습이 보였다. 초술은 부처님이 오시면 꽃을 공양하고 싶었다. 그러나 광명왕(光明王)은 부처님께 혼자 공양을 올리기 위해 꽃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게 했다. 그때 초술 앞으로 선미(善味)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꽃을 들고 지나갔다. 초술은 500냥을 줄 테니 꽃을 팔라고 했으나 선미는 왕이 꽃이나 향을 팔거나 사지 말라고 했다면서 거절했다, 초술이 거듭 사정하자 선미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신은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나는 후생에서라도 당신 같은 분과 부부되기를 원합니다. 허락한다면 꽃을 팔겠습니다.’ ‘그렇지만 나와 결혼하면 이별을 해야 합니다. 수행을 하자면 집을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혼만 해주신다면 떠나는 것은 막지는 않을 것입니다.’ 초술은 선미에게 약속을 하고 꽃을 사서 정광여래가 오시는 길에 뿌렸다. 그런데 꽃길을 가던 정광여래가 걸음을 멈췄다. 발이 빠지는 진흙탕 때문이었다. 초술은 자신의 머리를 풀어 진흙탕을 덮고 부처님을 지나가게 했다. 친구 담마루치는 ‘부처님이 어떻게 남의 머리털을 밟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정광여래는 초술의 갸륵한 마음을 가상하게 여기고 ‘그 공덕으로 오는 세상에 석가모니라는 부처님이 되리라’는 수기를 내렸다.” 여기까지 말씀한 부처님은 그때의 아냐달이 백정왕이며, 초술이 당신이며, 선미가 야수다라며, 친구 담마루치가 지금의 담마루치라고 인연을 말했다. 〈증일아함〉 제11권 선지식품(善知識品) 제3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 결혼한 아내 야수다라와의 전생에 얽힌 인연담이다. 〈본생경〉에는 이름이 초술이 아니라 선혜로 나온다. 거기에는 야수다라와의 로맨스가 없다. 다만 머리를 풀어 공양하는 장면만 있다. 야수다라와의 인연이 자세하게 나오는 자료는 〈불본행집경〉 3권 ‘수기결정품’이다. 여기에서 초술은 운동자(雲童子), 선미는 현(賢)이라는 처녀로 나온다. 그녀는 우담바라 7송이 중 5송이는 팔고 2송이는 자기 몫으로 공양을 올려 부부되기를 발원한다. 꿈처럼 아름다운 로맨스였다.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5백생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이 부처님이 아내 야수다라와 사랑의 인연을 맺은 것도 수많은 과거전생의 인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만나서 사랑하는 그 사람도 과거생부터 인연을 맺어온 탓이다. 생각만 해도 한없이 귀한 인연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다. 사랑의 인연을 원수로 만드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7)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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