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없는 마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청정한 행을 갖추려면 사랑하고(慈), 가엾이 여기고(悲), 기뻐하고(喜), 버리는(捨) 네가지 그지없는 마음(四無量心)을 수행해야 한다.
어떤 중생이 재산을 탐하면 그를 위하여 왕이라도 되어서 그의 요구대로 갖가지 물건을 주어 기쁘게 한뒤 바른 깨달음의 길로 교화한다.
어떤 중생이 오욕락(五欲樂)을 탐하면 오욕락으로 그의 소원을 풀어 준 뒤 바른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그를 편안하게 한다. 또 어떤 중생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 하면, 그의 하인이 되어 시중을 들면서 마음에 들게 한 뒤 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어떤 중생이 성질이 사나워 자기 고집만을 세우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몇 천 년이라도 그를 타이르고 달래어 마음을 누그러뜨린 뒤 바른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들인다. 선남자여, 여래는 이와같이 끝없는 세월에 여러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여래는 나쁜 무리 속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음이 연꽃과 같다.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을 끊게 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는 이는 성내는 일을 끊게 되며, 기쁜 마음을 닦는 이는 괴로움을 끊게 되고, 버리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과 성냄과 차별두는 마음을 끊게 된다. 이 네가지 그지없는 마음은 온갖 착한 일의 근본이 된다.
보살이 가난한 중생을 만나지 못하면 사랑하는 마음을 낼 인연이 없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면 보시할 마음을 일으키지 못한다. 보시하는 인연으로 중생들을 편안케 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다.
보시를 하면서도 마음이 어디에 걸리지 않고 탐착심을 내지 않으면 반드시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될 것이다."
[열반경 범행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