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참다운 사람의 조건

관리자 | 2006.09.05 10:59 | 조회 1210


     ◆참다운 사람의 조건◆

부처님이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머물고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했다. “오늘은 참다운 사람과 참답지 못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해주겠다.
잘 듣고 잘 기억했다가 참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이 귀족 출신이었음을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용모가 남보다 뛰어난 것을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의 말재주를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이 유명한 장로인 것처럼 선전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의 박학다식을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의 옷차림이 위의에 맞는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은 검소하고 걸식규칙을 잘 지키고 있음을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의 아난나행을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은 초선을 성취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못했으면서도 자신이 2선 3선, 4선을 성취하고 공처 식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의 성취를 자랑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참되지 못한 사람이다. 이에 비해 참된 사람은 정반대다.

비록 자신이 귀족출신이고, 용모가 단정하며, 말재주가 뛰어나며, 박학다식하고, 장로이며, 옷차림이 위의에 맞고, 검소하고, 절제가 엄정하고, 아난나행을 하고, 초선과 비상비비상처정을 성취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살피며 삼독심을 끊어 없애려고 한다. 그가 참된 사람이다.”

      -중아함 21권 85경 〈진인경(眞人經)〉


- 탐진치 삼독 끊어야 진실한 사람 겉보다 내면의 아름다움 배워야 불교를 공부한지 10년이나 20년이 되었다면 그보다 공부한 기간이 짧은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구석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너그럽다든지 인격이 훌륭하다든지 해야 한다. 이것이 불교를 오래 공부한 사람이 존경받는 이유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혜보다는 지식이 많다든가, 진실보다는 기교만 뛰어나다든가, 능력보다는 직위가 높다든가 하는 것으로 존경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부처님은 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불자에게 존경의 기준이 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미모나 명성이나 학력이나 지위가 아니다. 부처님의 잣대는 외형적인 것에 있지 않다. 얼마나 내면적 성숙이 이루어졌는가에 있다. 이런 잣대로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을 재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남 앞에서 청렴을 말하다가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쇠고랑을 차는 사람은 불자가 아니다. 입으로는 봉사와 자비를 말하지만 뒤로는 사기와 착취를 일삼는 사람도 존경받을 자격이 없다. 겉으로는 성직자연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탐욕과 미움이 가득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부처님은 이런 사람들을 진실하다거나 훌륭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비록 겉은 초라해도 속은 소박하고 진실한 사람을 훌륭하다고 칭찬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 부처님에게 칭찬받을 사람인가, 겉과 속이 다르다고 야단맞을 사람인가.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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