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지장경 제1품 계속

관리자 | 2006.04.09 09:49 | 조회 3004

 
【본문】 바라문녀(婆羅門女) 합장향공(合掌向空)하며 이백천왈(而白天曰) 시하신덕(是何神德)이건대 관아우려(寬我憂廬)이니까 아자실모이래(我自失母已來)로 주야억연(晝夜憶戀)하되 무처가문지모생계(無處可問知母生界)하이다. 시(時)에 공중유성(空中有聲)하여 재보녀왈(再報女曰) 아시여소첨례자(我是汝所瞻禮者)인 과거각화정자재왕여래(過去覺華定自在王如來)라니 견여억모(見汝憶母) 배어상정중생지분(倍於常情衆生之分)일세 고래고시(故來告示)하노라. 바라문녀(婆羅門女) 문차성이(聞此聲已)하고 거신자박(擧身自撲)하여 지절개손(支節皆損)커늘 좌우부시(左右扶侍)하니 양구방소(良久方蘇)하여 이백공왈(而白空曰) 원불자민(願佛慈愍)하사 속설아모생계(速說我母生界)하소서 아금(我今)에 신심(信心)이 장사불구(將死不久)로소이다.

【해설】 바라문의 딸은 즉시 공중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느니라. “이것이 어떤 신령님의 은혜이시기에 이처럼 나의 근심을 풀어 주신다고 하시옵니까.제가 어머니를 잃은 이래로 밤낮으로 거듭 생각하였지만, 저의 어머니가 가신 곳을 물어서 알려고 하여도 알아 볼 곳이 없었나이다.”그때에 공중에서 다시 말소리가 나면서 바라문의 딸에게 말씀하였다.   “나는 네가 우러러 공양하고 절하는 과거의 각화정자재왕여래이니라. 네가 어머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보통 중생들보다 배나 더한 것을 보았으므로 이처럼 와서 일러 주는 것이다.” 바라문의 딸은 이 소리를 듣고 너무나 감격하여 몸부림을 치다가 팔과 다리가 성한데 없이 다쳤으므로 좌우에 있던 이들의 부축을 받아 한참 만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공중을 향하여 울부짖듯 공중을 향하여 여쭈어 말하였느니라. “부처님이셔, 바라옵건데 인자하옵신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어머니가 가신 곳을 속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이제 몸과 마음이 오래지 않아 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 하였다.

 【원문】 시(時)에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가 고(告) 성녀와(聖女曰) 여공양필(汝供養畢)하고 단조반사(但早返舍)하여 단좌사유(端坐思惟) 오지명호(吾之名號)하면 즉당지모소생거처(卽當知母所生去處)하리라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 심례불이(尋禮佛已)하고 즉귀기사(卽歸基舍)하여 이억모고(以憶母故)로 단좌(端坐) 념(念)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하되 경일일일야(經一日一夜)러니 홀견자신(忽見自身)이 도일해변(到一海邊)하니 기수용비(基水湧沸)하고 다제악수(多諸惡獸)하되 진부철신(盡復鐵身)으로 비주해상(飛走海上)하여 동서치축(東西馳逐)커든 견제남자여인백천만수(見諸男子女人百千萬數) 출몰해중(出沒海中)타가 피제악수(被諸惡獸)의 쟁취식담(爭取食噉)하며 우견야차(又見夜叉) 기형(基形)이 각이(各異)하되 혹다수다안(或多手多眼)이며 다족다두(多足多頭)라 구아외출(口牙外出)하되 이인여구(利刃如鉤)하여 구제죄인(驅諸罪人)하야 사근악수(使近惡獸) 부자박확(復自搏攫)하여 두족상취(頭足相就)커든 기형(基形)이 만류(萬類)라 불감구시(不敢久視)일러라.

【해설】 그때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성녀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공양을 올리기를 마치거든 곧 집으로 돌아가서 단정히 앉아 오직 나의 명호를 생각하라. 그롷게 하면 너의 어머니가 가서 난 곳이 어딘가를 알게 될 것이니라.” 이에 바라문의 딸은 곧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단정히 앉아 각화정자재왕여래를 생각하면서 밤낮 하루를 지냈는데, 문득 자기의 몸이 어느 한 해변가에 당도해 있었다. 그런데 그 바다의 물은 펄펄 끊어 오르는, 몸이 쇠로된 여러 가지 사나운 짐승들이 수 없이 바다 위를 날아 다니고 혹은 동서로 몰려 다니면서, 그 속에 수많은 남녀들이 바다 가운데 있으니  그들이 다투어 잡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눈여겨 보니 여러 형상의 야차가 있는데 그 모습이 여러 갈래인지라 여러 개의 손과 눈, 여러 개의 다리와 머리를 가진 것들이 날카로운 칼로 된 갈고리와 같은 어금니들을 입밖으로 내놓아 모든 죄인들을 몰아다가 사나운 짐승들 가까이에 대어주며 다시 스스로 때리고 움켜 잡아 다리와 머리를 한데로 서로 얽어 묶으니 그 모습이 천만가지가 되어 차마 눈 뜨고는 오래 볼수가 없었느니라.


【원문】 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는 이념불력고(以念佛力故)로 자연무구(自然無懼)러니 유일귀왕(有一鬼王)하되 명왈무독(名曰無毒)이라 계수래영(稽首來迎)하며 백(白) 성녀왈선재(聖女曰善哉)라 보살(菩薩)은 하연(何緣) 으로 내차(來此)이니까시(時)에 바라문녀(婆羅門女 문귀왕왈차사하처(問鬼王曰此是何處)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차시대철위산서면제일중해(答曰此是大鐵圍山西面第一重海)니라 성녀문왈아문철위지내(聖女問曰我聞鐵圍之內)에 지옥재중(地獄在中)이라더니 시사실부(是事實不)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실유지옥(答曰實有地獄)이니라 성녀(聖女) 문왈아금운하(問曰我今云何)로 득도옥소(得到獄所)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약비신(答曰若非威神)이면 즉수업력(卽須業力)이니라 비차이사(非此二事)면 종불능도(終不能到)니다 성녀(聖女) 우문(又問)하되 차수(此水)는 하연(何緣)으로 이내용비(而乃湧沸)하며 다제죄인(多諸罪人)과 급이악수(及以惡獸)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차시남염부제조악중생(答曰此是南閻浮提造惡衆生)의 신사지자(新死之者)로 경사십구일(經四十九日)하되 무인계사(無人繼嗣) 위작공덕(爲作功德)하여 구발고난(救拔苦難)하며 생시(生時)에 우무선인(又無善因)일세 당거번업소감지옥(當據本業所感地獄)하여 자연선도차해(自然先度此海)하며 해동십만유순(海東十萬由旬)에 우유일해(又有一海)하되 기고배차(基苦倍此)하고 피해지동(彼海之東)에 우유일해(又有一海)하되 기고부배(基苦復倍)라 삼업악인지소초감(三業惡因之所招感)일세 공호업해(共號業海)니 기처시야(基處是也)니다.

【해설】 그때에 바라문의 딸은 부처님을 생각하며 염불하는 힘으로 자연히 두려움이 없었느니라. 거기에 무독이라는 한 귀신의 왕이 있었는데 그가 머리를 숙이고 성녀를 맞이하며 말하였느니라. “거룩하십이다. 착하신 보살이여, 어떠한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셨나이까?” 하니 이에 바라문의 딸은 귀왕에게 묻기를 “이곳은 어떠한 곳입니까?” 하니 무독이 대답하였다. “여기는 대철위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해 가운데 첫째 바다이옵니다.” 성녀가 다시 묻기를 “내가 듣기에는 철위산 안에는 지옥이 있다 하였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하니 무독이 대답하였다.󰡒바로 여기가 지옥입니다.󰡓하니 성녀가 물었다. “내가 지금 어찌하여 이 지옥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니 무독이 다시 대답하기를 “만약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면 그대의 업력이거나 이 두 가지 일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곳에 이르지 못합니다.” 하니 성녀가 다시 물었다. “이 물은 어떠한 인연으로 이렇게 펄펄 끓어 오르며, 저 많은 죄인과 사나운 짐승들이 왜 이리도 많습니까.”무독이 대답하기를 “이곳은 염부제에서 악한 짓을 한 중생들이 죽은지 49일이 지나도록 죽은자를 위하여 공덕을 지어 고난에서 건져주는 후손들이 없었고, 살아 있을 때에도 착한 인연을 지은 것이 없으면 어쩔수 없이 자기 지은 바 업대로 지옥으로 가게 되는지라 그때에 자연히 먼저 이 바다를 건너게 됩니다. 이 바다 동쪽으로 10만 유순을 지나면 또 하나의 바다가 있는데, 그곳의 고통은 여기의 배가 되며,그 바다의 동쪽에는 또 한 바다가 있는데 그곳의 고통은 다시 그의 배가 됩니다. 이것은 삼업의 악한 인연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즉 업의 바다라 일컬어지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라고 하였다. 


【원문】 성녀(聖女) 우문(又問) 귀왕무독왈지옥(鬼王無毒曰地獄)은 하재(何在)이니까 무독(無毒)이 답왈삼해지내(答曰三海之內) 시대지옥(是大地獄)이라 기수백천(基數百千)이로되 각각차별(各各差別)하니 소위대자(所謂大者)는 구유십팔(具有十八)하고 차유오백(次有五百)하되 고독(苦毒)이 무량(無量)이며 차유천백(此有千百)하되 역무량고(亦無量苦)이니다 성녀(聖女) 우문대귀왕왈아모사래미구(又問大鬼王曰我母死來未久)이오니 부지(不知)커이다 혼신(魂神)이 당지하취(當至何趣)이니가 귀왕(鬼王)이 문(問) 성녀왈보살지모(聖女曰菩薩之母)는 재생(在生)에 습하행업(習何行業)입니까 성녀(聖女) 답왈아모사견(答曰我母邪見)하여 기훼삼보(譏毁三寶)하며 설혹잠신(說或暫信)하여도 선우불경(旋又不敬)하더니 사수일천(死雖日淺)이나 미지하처(未知何處)이다.무독(無毒)이 문왈보살지모(問曰菩薩之母)는 성씨하등(姓氏何等)입니까 성녀(聖女) 답왈아부아모(答曰我不我母)는 구바라문(俱婆羅門)이니 부호(父號)는 시라선견(尸羅善見)이오 모호(母號)는 열제리(悅帝利)입니다.

【해설】 성녀가 다시 무독귀왕에게 물었다. 󰡒지옥은 어디에 있습니까?󰡓하니 무독이 대답하였다.󰡒그 세 바다 안이 바로 큰 지옥입니다. 그 수효는 백 천이나 되오며 제각기 차별이 있어서 큰 것은 열 여덟이고, 다음이 오백인데 그 지독한 고초가 한량이 없아오며, 또 다음에 천 백이나 되는데 역시 고초가 한량이 없나이다.󰡓하니 성녀가 귀왕에게 물었다. “나는 어머니는 돌아가신지가 얼마 안되는데 혼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릅니다.” 하니 다시 귀왕이 성녀에게 물었다. “보살의 어머니는 살아 있을 때에 어떤 일을 하였습니까?” 성녀가 대답하기를 “우리 어머니는 바르지 못한 소견으로 삼보를 헐뜯고 비방하였으며, 혹 잠깐 믿다가도 역시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신지 비록 얼마 안되지만 어디 계신지 태어난 곳을 알지 못합니다.” 라고 말하니 이에 무독이 묻기를 “보살의 어머니는 성씨가 무엇이옵니까?” 하니 성녀가 대답하였다. “나의 부모는 모두 바라문의 종족인데 아버지의 이름은 시라선견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열제리라고 하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원문】 무독(無毒)이 합장(合掌)하고 계보살왈(啓菩薩曰) 원성자(願聖者)는 각반(却返)하사 무지우억비연(無至憂憶悲戀)하소서 열제리죄녀(悅帝利罪女) 생천이래(生天以來)로 경금삼일(經今三日)이니다. 운운승효순지자(云承孝順之子) 위모(爲母)하여 설공수복(說供修福)하되 보시(布施) 각화정자재왕여래탑사(覺華定自在王如來塔寺)하니 비유보살지모득탈지옥(非惟菩薩之母得脫地獄)이라 응시무간(應是無間)에 차일죄인(此日罪人)은 실득수락(悉得受樂)하여 구동생흘(俱同生訖)이니다 귀왕(鬼王)이 언필(言畢)에 합장이퇴(合掌而退)커늘 바라문녀(婆羅門女) 심여몽귀(尋如夢歸)하여 오차사이(悟此事已)하고 변어각화정자재왕여래탑상지전(便於覺華定自在王如來塔像之前)에 입홍서원(立弘誓願)하되 원아진미래겁(願我盡未來劫)토록 응유죄고중생(應有罪苦衆生)을 광설방편(廣說方便)하여 사령해탈(使令解脫)케 하리다하니라 불고문수사리(佛告文殊舍利)하시되 시귀왕무독자(時鬼王無毒者)는 당금재수보살(當今財首菩薩)이 시(是)요 바라문녀자(婆羅門女者)는 즉지장보살(卽地藏菩薩)이 시(是)니라

【해설】 무독이 합장하고 보살에게 말하였다.󰡒원컨대 성자께서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시어 너무 근심하거나 슬퍼하지 마옵소서. 열제리는 비록 죄를 지었지만, 천상에 태어난지 이제 삼일이 되었습니다.효순한 자손이 어머니를 위하여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각화정자재왕여래)에게 보시한 공덕으로 보살의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났으며, 그뿐만이 아니라 그때에 무간지옥에 있던 죄인들까지 모두 함께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합니다.󰡓귀왕이 말을 마치고 합장하고 물러가자 바라문의 딸은 갑자기 꿈과 같이 집으로 돌아와 모든 사실을  깨닫고 곧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과 존상 앞에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원컨대 저는 미래세가 다 하도록 죄고에 빠진 중생을 위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모두 해탈케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귀왕 무독은 지금의 재수보살이고,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장보살이니라.”고 하였다.
         

                                      용어해석
*염부제(閻浮提:Jambu-dvīpa): 수미산 남쪽에 있는 대륙, 4대주의 하나. 수미산을 중심으로 인간세계를 동서남북 4주로 나눈 것 가운데 한 곳. 원래는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후세에는 인간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를 일컬음.

*유순(由旬:yojana): 1유순은 약 40리.인도의 단위, 유도나(踰闍那).유선나(踰繕那)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번역되고 있으며, 이것은 멍에를 황소 수레에 걸고 하루의 길을 가는 거리를 말함.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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