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중생이 앓으니 보살도 앓는다 !!

관리자 | 2007.09.26 12:17 | 조회 1090
      중생이 앓으니 보살도 앓는다 !! 문수보살은 유마힐을 문병하기 위해 여러 대중과 함께 베살리 로 갔다. 그때 유마힐은 문수보살 일행이 오고 있는 것을 알고 가구를 치우고 시중드는 사람들을 내어보내 홀로 침상 위에 누워 있 었다. 문수보살이 들어서자 유마힐이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문수보살님. 올 것이 없는데 오셨고 볼 것 이 없는데 보십니다.” 문수보살이 유마힐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거사님. 왔다 해도 온 것이 아니며 갔다 해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와도 온 곳이 없고 가도 간 곳이 없으며, 본다는 것도 사실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병환은 좀 어떠십니까? 부처님께서 안부를 전하셨습니다. 병은 어째서 생겼으며, 얼마나 오래 됐으며,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겠습니까?” 유마힐은 대답했다. “내 병은 무명으로부터 애착이 일어 생겼고, 모든 중생이 앓으므로 나도 앓고 있습니다. 중생의 병이 없어지면 내 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생사에 들고 생사가 있으면 병이 있게 마련입니다. 중생이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보살도 병이 없을 것입 니다. 그러므로 보살의 병은 대비심에서 생깁니다.” “거사님의 병명은 무엇입니까?” “내 병에는 증세가 없으므로 볼 수 없습니다.” “그 병은 몸의 병입니까, 마음의 병입니까?” “몸과는 관계 없으니 몸의 병은 아니며, 마음은 꼭두각시 같으므로 마음의 병도 아닙니다.”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 중 어디에 걸린 병입니까?” “이 병은 지의 요소에 걸린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의 요소와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수.화.풍의 요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중생의 병이 네 가지 요소로부터 생겨 앓고 있기 때문에 나도 병든 것입니다.” “병든 보살은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리고 극복해야 합 니까?” “병든 보살은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내 병은 모두 가 전생의 망상과 그릇된 생각과 여러 가지 번뇌 때문에 생긴 것이지, 결코 병에 걸려야 할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몸이라고 가칭하였을 뿐 네 가지 요소에는 실체로서의 주체는 없으며, 몸에도 역시 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 병이 생긴 것은 모두가 나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라는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병의 근본을 알면 곧 나에 대한 생각도 중생에 대한 생각 도 없어지고 존재에 대한 생각이 일어날 것이니 그때는 또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 몸은 여러 가지 물질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생길 때는 물질만이 생기고 멸해도 물질만이 멸한다. 또 이 물질은 서로 알지 못해 생길 때 내가 생긴다고 말하 지 않으며 멸할 때 내가 멸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또 병든 보살이 물질에 대한 생각을 버리기 위해서는 이렇 게 생각해야 합니다. ‘물질에 대한 이 생각도 또한 뒤바뀐 생각이다. 뒤바뀐 생각이란 커다란 병이다. 나는 반드시 이것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떠난다고 하는 것은 나와 내 것으로부터 떠 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상대적인 것으로부터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적인 것을 떠난다 함은 주관과 객관을 떠나 평등한 행을 하는 것입니다. 평등이라고 하는 것은 나와 열반이 평등한 것이며 나와 열반 은 모두 공한 것입니다. 공이라고 하는 것은 다만 이름에 지나지 않으며 그와 같은 상 대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이 평등함을 얻으면 다른 병은 없고 오직 공에 대한 집착만이 남지만 이 집착 또한 공인 것입니다. 이 병든 보살은 이제 괴로움과 즐거움을 감수하는 일이 없지 만 중생을 위해 온갖 괴로움과 즐거움을 감수합니다. 또 불법이 중생계에서 충분히 성취되기 전에는 그 감수하는 일을 버리고 깨달음의 경지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자기의 몸이 괴로우면 악의 과보를 받는 중생 을 생각하며 ‘나는 이미 괴로움을 극복하였으므로 모든 중생 의 괴로움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는 대비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리고 병의 근본을 끊기 위해 가르쳐 이끌어야 합니다. 병의 근본은 반연입니다. 마음이 대상에 대하여 작용할 때 그 것은 병의 근본이 됩니다. 마음이 작용하는 대상은 삼계입니다. 이 마음의 작용을 끊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으면 마음이 대상에 대해 작용하 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인 생각을 떠나는 것이며, 상대적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주관과 객관이며, 이것을 떠나는 것이 곧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문수보살님, 병든 보살이 그 마음을 극복한다는 것은 이와 같 은 것입니다. 그러나 보살은 마음을 극복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으며, 극복 하지 않는 일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 유마경 문질품 - 자료출처 : 동국역경원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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