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죽음은 언제쯤 찾아오는가

관리자 | 2007.10.09 01:21 | 조회 1218
        ***죽음은 언제쯤 찾아오는가***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대들은 죽음이 언제쯤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수행을 하고 있는가?” 그때 한 제자가 나서서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죽음이 이레쯤 뒤에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일곱 가지 각의(七覺意=①지혜로서 모든 법을 살피고 선악의 진위를 간택하는 擇法覺意 ②쓸데없는 사행을 버리고 바른 도에 전력하여 게으르지 않는 精進覺意 ③선법을 얻어서 마음으로 기뻐하는 喜覺意 ④그릇된 견해나 번뇌를 끊어버리는 除覺意 ⑤거짓되고 참되지 못한 것을 추억하는 마음을 버리는 捨覺意 ⑥선정에 들어 번뇌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定覺意 ⑦정과 혜를 한결같이 하는 念覺意)를 부지런히 닦으면 반드시 좋은 이익이 있을 것이며 뒷날에도 후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죽음 모르고 게으르게 수행말고 호흡지간 ‘죽음 있다’ 생각하며 숫자 헤아리며 일곱 ‘각의’ 닦아 생노병사 근심 번뇌서 벗어나야 “그렇게 말하지 말라. 그것은 죽음이 오는 때를 바르게 알고 닦는 수행이 아니니라.” 그러자 또 한 제자가 일어나 이렇게 아뢰었다. “저는 죽음이 엿새 뒤에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일곱 가지 각의를 부지런히 닦고자 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그것은 방일하게 수행하는 것이니라.” 제자들은 차례로 일어나 닷새, 나흘, 사흘, 이틀쯤 뒤에 죽음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대비한 일곱 가지 각의를 닦으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것들에 대해 모두 ‘게으른 수행’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제자가 일어나 다시 아뢰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을 마친 뒤 정사에 돌아와 조용한 방에서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다가 목숨을 마치면 그것이 죽음이 오는 때를 알고 그것에 대비하여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그대들은 모두 죽음이 오는 때를 모르고 게으르게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죽음이 언제 온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저 박칼리 비구는 호흡지간에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드나드는 숨길에 생각을 매어두고 그 숫자를 헤아리며 일곱 각의를 닦았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도 이렇게 드나드는 숨길 속에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행해야 생로병사와 근심, 걱정, 고통, 번민에서 헤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증일아함 35권 칠일품(七日品) 제8경 심심하고 할 일 없을 때면 만나던 선배 한사람이 연초에 전화를 했다. “여보게, 나 암이래. 오래 못 간대. 한 6개월, 길면 1년쯤이라고 하누만.” 마치 남의 얘기 하듯 자신의 득병소식을 전하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다. 그래서 ‘정초부터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느냐’고 퉁박을 주었다. 그는 가늘게 웃더니 ‘다시 연락하세’ 하며 전화를 끊었다. 기분이 좀 이상해서 며칠 뒤 전화를 걸었더니 부인과 함께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뭐라 마땅한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농담을 건넸다. “선배. 이런 말 아슈? 담배피던 사람이 담배 끊으면 1망, 술 마시던 사람이 술 안 먹으면 2망, 여자한테 가던 사람이 안가면 3망, 숨 쉬던 사람이 숨 안 쉬면 4망이라우. 그러니 숨 열심히 쉬시우…봄 되면 남도로 꽃구경이나 갑시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면 그러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런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낯선 전화가 왔다. 그가 숨을 거두었다는 부고였다. 득병사실을 전해들은 지 보름 만이었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이없어 하면서 빈소를 찾아갔다. 영정속의 그는 웃는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봄 그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사람은 불교적 명상이 담긴 시를 써온 박찬 시인이었다. 홍사성/불교신문에서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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