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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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를 위한 불교기초상식(17)

관리자 | 2007.04.04 10:33 | 조회 1112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도는 불자의 간절한 믿음 표현
일상생활 중 ‘최우선 순위’ 돼야


절에 다니면서 지금 하고 있는 기도가 바른 기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도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님들께 여쭤보면 스님마다 다르게 얘기하십니다. 어떤 방법이 좋은가요?

기도의 방법이나 바른 기도 등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도 방법같은 것이 표준으로 정해진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서 스님들의 조언과 지도를 참고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기도의 의미부터 살펴봅니다.
기도는 절대자에게 소원을 비는 행위이자 의식입니다.
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얻기 위해 염원(念願)합니다. 이것을 불교적으로 이해한다면 소원을 통해 불보살님의 가피(加被)를 얻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중생구제를 위해 계십니다.
우리가 이러한 부처님 원력에 의지해서 어렵고 힘든 것을 이겨내고, 또 원하는 바에 대한 가피를 받고자하는 믿음의 표현이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불교적 의미의 기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복(祈福)으로서의 기도입니다. 재앙소멸이나 질병치료, 출세, 재물 등의 현세적 이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대개 입문하는 분들이나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도의 모습입니다. 출발은 누구나 이렇게 시작합니다. 외형적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수행(修行)으로서의 기도입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불보살님의 무조건적 가피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거기에 맞는 다짐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의 발원으로 세우고, 몸과 마음의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는 것이지요. 신행의 경력이 쌓일수록 수행으로서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복으로 기도하는 분이 많은 현실입니다. 기복의 기도에서 수행의 기도로 나아가는 것은 불교가 바르게 세워지는 중요한 초석도 됩니다.

그래서 바르게 기도해야 합니다. 바른 기도를 위해 먼저 몸가짐과 마음가짐 등의 여러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시간과 장소입니다. 기도는 반복의 노력입니다. 그래서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시간은 하루 중 집중할 수 있을 때, 장소는 가급적 조용한 곳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매일 절에서 일정하게 기도할 수 있다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재가불자들의 하루 일과를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잠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바로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방법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중 주변 여건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하게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많지 않으므로 취침 전후의 시간을 내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기도를 하시는 분들 중에 바빠서, 또는 시간내기 어려워서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도는 시간날 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내서 하셔야 합니다. 기도를 하고자 마음을 내셨다면 기도는 여러분들의 생활 속에서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정성과 간절함인데, 동창회나 식사모임 등의 순위에 밀려서야 되겠습니까?

기도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요.
나에게 기도는 어떤 순위인지를. 다음은 기도의 절차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각자의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절에서 기도할 때는 인례하시는 스님에 맞추어 따라하면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는 자신의 방법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우선 절에서 하는 기도 의식을 참고하여 삼귀의, 참회, 발원정도의 순서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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