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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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三災)란 무엇인가?

관리자 | 2007.01.01 06:42 | 조회 1454
불자상식- 삼재(三災)란 무엇인가?


부처님은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정의 하셨다. 괴로움의 세계,고통의 세계이다. 그래서 고해(苦海)라 한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참고 또 참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바세계를 '인내하여 사는 세상, 즉 감인토(堪忍土)' 라고도 부른다. 대승불교가 등장하고 불교이론이 구체화되면서 삼재가 등장하게 되는데, 삼재(三災)란 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들 삶의 현실을 실증적으로 나열하는 몇 가지의 조건을 일컬어 삼재라 한다.구사론(俱舍論)은 大三災와 小三災로 구분하고 있다. 대삼재는 火災. 水災, 風災이고, 소삼재는 도병재(刀兵災). 질역재(疾疫災). 기근재(饑饉災)이다.


【1】화재(火災)
불이 나는 것을 화재라 한다. 마을이든 산이든 불이나면 모든 것을 태워 버린다. 화재는 불로 인한 위험을 말하는 것이다.

【2】수재(水災)
여름철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나 홍수를 수재라 한다.

【3】풍재(風災)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논농사, 과일농사를 열심히 지었지만 수확기에 바람이 불어 실농하는 것을 풍재라 한다.

【4】도병재(刀兵災) 칼을 가지고 사람을 위험하게 만들며 전쟁이 일으키거나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재앙을 도병재라 한다.

【5】질역재(疾疫災)
질병이나 전염병으로 사람을 생명을 위협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6】기근재(飢饉災)
흉년으로 곡식이 부족하여 굶주림을 기근재라 한다.


사바세계의 고해에 살고 있는 중생들에게는 늘 이 같은 삼재가 있어서 고통을 안겨 주는 것이다.
새벽예불을 할 때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에서도 "삼재 팔난(八難--왕난(王難). 적난(賊難). 화난(火難). 수난(水難). 병난(兵難). 인난(人難). 비인난(非人難). 독충난(毒蟲難)) 만나잖고 불법인연 구족하여.." 가 나온다.

삼재의 광의적의미는 인간의 생활영역에서 부딪치는 모든 것, 우리들의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이 삼재이다. 그러니까 교통사고. 낙상(낙매). 질병. 근심(우환). 구설수등 인간이 느끼는 고통 그 자체가 삼재이다.

삼재는 한 개인의 문제에서 벗으나 국가적인 삼재도 있다.
각종의 재난 가운데 서해 페리호 침몰(수재), 구포 열차사고(화재), 아시아나 항공추락(풍재)이 모두 삼재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우리들이 삼재기도를 정초에 하는 것은, 이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목적에서 삼재기도를 봉행하는 것이다.

정초에는 관음기도를 한다. 관세음보살님은 중생을 구원 구제 하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님은 현실에서 고통받는 우리를 천수천안으로 관찰하시고 큰사랑으로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칠난(七難), 삼독(三毒), 이구(二求)가 있다.

(1)칠난(七難)

① 화난(火難):불에 들어가도 명호를 불러라.
② 수난(水難):물에 들어가도 명호를 불러라.
③ 풍난(風難):바람이 불어도 명호를 불러라.
④ 험난(險難)(도장刀杖):위험해도 명호를 불러라.
⑤ 귀난(鬼難):귀신이 있어도 명호를 불러라.
⑥ 옥난(獄難)(枷鎖):감옥에 들어가도 명호를 불러라.
⑦ 적난(賊難):도적을 만나도 명호를 불러라.

(2)삼독(三毒) → 세가지 근본 욕망

① 탐심---욕심이 일으나도 나의 명호 불러라
② 진심---성질이 나도 나의 이름 불러라
③ 치심---어리석어도 나의 이름 불러라

(3)이구(二求) → 단정한 남녀아이

① 남자 아이 원하면 나의 명호 불러라
② 여자 아이 원하면 나의 명호 불러라

관세음보살님은 중생들이 삶에서 체감되는 삼재를 소멸시켜 주시며 당신의 본원력으로 중생의 소망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당신은 우리들에게 일심(一心)으로 당신의 명호를 불러라고 한다.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칭명염불을 하면 관음보살은 반드시 감응 하신다. 중생의 마음이 청정하면 보살님은 달 그림자가 되어 중생의 가슴속에 나타나신다.

삼재기도는 지역마다 행사시기가 조금 다르다.
서울 경기도는 입춘(立春)을 맞이하여 삼재불공과 기도를 봉행하는데, 부산 경남지역은 정월대보름날 실시하기도 한다. 정월대보름날 행사를 하는 이유는 입춘날이 양력이기 때문에 해마다 입춘날이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으로 날짜를 확정지어서 행사를 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삼재는 누구를 막론하고 12년 중에 1회씩 돌아오며, (9년주기)1번 오면 3년간 머물러 있다.
첫 1년은 드는 삼재(입삼재-入三災), 다음 2년째는 머무르는 삼재(체삼재-滯三災), 그 다음 3년째는 나가는 삼재(出三災)라고 칭한다. 삼재가 되는 해를 띠별로 기재하면 다음과 같다.

(1) 신자진(申子辰)생은 인묘진(寅卯辰)년이 삼재가 된다.
(2) 인오술(寅午戌)생은 신유술(申酉戌)년이 삼재가 된다.
(3) 사유축(巳酉丑)생은 해자축(亥子丑)년이 삼재가 된다.
(4) 해묘미(亥卯未)생은 사오미(巳午未)년이 삼재가 된다.

삼재부적도 있다. 啄滅三災符(탁멸삼재부) 남쪽에서 날아온 머리 셋에 다리 하나인 새(매)가 삼재충을 쪼아 먹는 의미의 삼재부 (南來一足鷹 啄盡三災鬼) 이같은 부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삼재와 대처방법


삼재에 대한 위의 설명을 잘 이해하셨겠지요.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해져 있는 사람의 나약함, 자연에 대한 외경심.... 대자연도 우주적인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입니다. 사람에게 생노병사가 있듯이, 대자연도 성주괴공과 생주이멸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에 사람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랍니다. 그런 유형. 무형의 영향이 인간에게 미칠때 우리는 이를 삼재 또는 팔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삼재팔난은 우리 인간 사회에서 나오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삼재에서 첫째가 화재(火災)인데 이는 훨훨 타는 불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분노(憤怒: 즉 불꽃같은 성냄)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둘째가 수재(水災)인데 이는 홍수나 해일, 댐의 붕괴 등으로 인한 물의 피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은 사람들간의 멸시. 왕따. 외면. 냉혹 함을 가르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풍재(風災)는 폭풍우, 돌풍 등 바람의 피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진실에 바탕하지 않은 인간의 행위 즉, 사행, 거짓말, 투기바람, 투전판 등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각도로 삼재를 정의 할때,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업의 소산인 것입니다. 선인낙과요 악인고과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자연적인 삼재이건, 인위적인 삼재이건을 막론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정법을 실천하는 참불자가 되어 슬기와 지혜로서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과 전식득지의 기회로 삼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삼재가 들었다고 너무 주눅이 들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싸이클라이프'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삼재를 소멸한다고 부적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든지,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특별천도재를 권유한다던지, 터무니 없는 보시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바, 절대 이런데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정화하는 쪽으로 용맹정진하시면 됩니다.


≪한국석불선양회 월천 이귀인 삼가 씀≫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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