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께서 오신 뜻?

관리자 | 2008.04.22 06:35 | 조회 1272




부처님께서 오신 뜻?


흔히들 석가모니 부처님은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나 
사문유관(四門遊觀)을 통하여 인생무상을 느끼고 출가
하여 6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으신 분으로 알고 
있으나 부처님께서 성불하시기까지는 한없는 발심 수행
의 과정이 있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이 과정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시기 전까지의 기록- 을 
서술한 경전이 본생담(자타카)인데 본생담에 의하면 
"내 부처되어 마지막 한 생명까지 기어이 다 건지리다"라는 
서원으로부터 부처님의 역사는 시작된다. 

이 시작에서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에는 무량겁의 세월
이 흘렀고 선혜동자(부처님 되시기 전 부처님의 이름)는
그 사이에 수많은 몸으로 생사를 거듭하면서 보살행을 
실천하여 가없는 공덕을 쌓아 마침내 연등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 연등부처님으로부터 91겁이 지난 
뒤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직전에는 부처님의 
다음 단계인 십지보살(호명보살)로서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가 이 세상에 오셨는데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
신 참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첫째, 신(神)의 굴레로부터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 보면 신의 역사인지 인간의 역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간은 신의 지배를 받아 왔다. 

인간이 고통과 유한의 삶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와 행복
을 얻기 위해 신을 창조해 냈지만 결국 인간은 신의 노예
가 되어 더 큰 속박과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했다.

이러한 신본주의(神本主義) 종교가 서양에서 무너지기 시
작한 것은 13세기 후반 십자군전쟁 실패 이후부터이다.

십자군전쟁의 실패는 단순히 전쟁의 실패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신에 대한 회의와 함께 로마교황의 권위가 땅에 떨
어지고 봉건 지주계급이 몰락하고 왕권이 강화되었으며 
그 결과 르네상스(Renaissance)와 종 개혁 등 사회 전반
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부처님 당시 인도 사람들 또한 인도 전통종교인 바라문교
를 많이 신봉하고 있었다. 

바라문교에서는 이 세상은 브라흐만(梵天)이란 신이 창조
하였으므로 그 신에게 많은 재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면 
살아서는 소원을 성취하고 죽어서는 천상세계에 태어난
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러한 신본주의 종교를 정면으로 배격
하시고 인간이 바로 만유의 주체임을 주창하셨다. 

부처님께서 탄생 시에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가장 높다
 (天上天下唯我獨尊)"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신으로부터
 <인간해방>을 의미하며 아울러 인간은 누구나 부처님과 
똑같은 존엄성과 가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간선언>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계급의 굴레로부터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오셨다.
오늘날 세계 모든 국가는 - 그것이 명목적이든 실질적이든 - 
민주국가임을 표방하고 있다. 

민주국가의 근본이념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데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은 인간이라
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할 가치가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예속되거나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간존중 사상은 서양에서는 18세기 후반 루소와 
로크 등 계몽사상가들이 천부인권설(天賦人權說)을 제창한 
이후 수세기 동안 시민계급들이 교황권 또는 전제군주와 
싸워서 쟁취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서구 계몽사상가들이 주장한 것보다 
더 철저한 인간평등과 생명존중의 사상을 펼치신 분이다.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는 신분사회(계급사회)였다. 
가장 상류층은 제사를 담당하는 브라만계급(승려계급)이었
고 그 다음이 크샤트리아계급(왕족, 무사계급) 그 다음이 
바이샤계급(평민계급)이었으며, 

가장 하위계급은 수드라계급(노예계급) 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천대를 받은 계급은 말 할 나위도 없이 수드라계급
이었다. 

수드라계급은 죽도록 일만하고 맞아 죽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계급제도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출신성분
에 의해서 바라문이 되고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시며 계급제도를 부정하시었고 가장 
천민인 똥꾼 니다이의 머리를 깍겨 출가시켰는가 하면 
살인자 앙굴라마의 출가를 허락하셨고 여성의 출가도 받아
들였다. 

여성의 출가나 불가촉천민들을 교단에 받아들인 것은 당시
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이미 2,600년 전에 차별이 없는 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애쓰셨지만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아직도 제대로 실현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는 영국
을 비롯하여 일본 스웨덴 등에서는 명목적인 것이긴 하지만 
봉건시대의 잔재인 국왕이 존재하고 있고 미국 같은 나라에
서도 인종차별이 심하여 흑인식당 백인식당이 구분되어 있는 
곳이 많이 있고, 심지어 흑인만 보면 쏘아 죽이는 단체
(K.K.K.)도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인도에서는 싱 총리가 정부 및 정부투자 기관에 하층
계급인들을 10% 이상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야당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들고 일어나 싱 총리가 실각한 일까지 있었다. 

우리나라 가정주부들도 남편을 집주인 또는 주인양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런 사고 방식은 다 봉건시대의 
잔재로서 하루 빨리 불식되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셋째, 모든 존재는 연기(緣起)하며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임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오셨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천태만상(千態萬像)이다. 
어떤 사람은 절세의 미인으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박색
으로 태어나며 어떤 사람은 수명장수하고 어떤 사람은 스무 
살도 못살고 요절한다.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하는 일마다 실패한다. 
도대체 이러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기독교에서는 신의 섭리라 하고 생물
학자들은 한낱 우연이라 하며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인생의 
부조리와 모순이라고 설명한다. 

옛날 우리조상들은 사주팔자(四柱八字) 또는 조상 탓으로 
돌렸다. 

부처님 당시에도 인도 전통종교인 바라문교가 그 권위를 
상실하고 소위 62견(見) 또는 360종의 이설(異說)이 난무
하여 가히 제자백가(諸子百家)시대를 이루었는데 부처님
께서는 이러한 주의 주장들을 설파하시고 연기설을 내세
우셨다. 

연기설이란 이른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이것이란 원인이
나 조건을 말하고 저것이란 결과를 말한다. 

즉 원인과 조건이 있을 때 그 결과가 발생하고 원인이나 
조건이 없어질 때 그 결과가 소멸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원인이 없는 결과는 있을 수가 없고 또 그 결
과를 떠난 원인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신의 문제와 결부시켜보면 현재의 내가 있는 것
은 현재의 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과거의 인연에 의해서 
일어났고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짓는 대로 이루어진다
는 것이다.

이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고립 독존 
하는 것이 없고 서로가 인(因)이 되고 연(緣)이 되어 인연
생기(因緣生起)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연기설은 우주 자연 인간의 존재법칙이며, 인
간의 길흉화목 또한 스스로 짓고 받는 것이지 신이나 
운명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바로 이 점을 일깨워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
에 오신 것이다

넷째, 일체 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으므로 부처가 될 수 
있음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오셨다.

인간관(人間觀)에 대해서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신의 
피조물로 보았으며 파스칼과 데카르트는 이성적 존재로 
보았고, 막스와 엥겔스는 감성적 존재, 프로이트와 
까뮈 그리고 키엘케고올 등은 비합리적 존재로 파악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인간을 불성을 가진 존재로 보았다. 
불성(佛性)이란 부처님의 성품을 가진 존재 즉 미완의 
부처님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일체 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다(一切衆生悉
有佛性)"라고 하셨고 이승(二乘)을 비롯한 제바달다에게
까지 장래 성불의 수기(授記)를 주셨다. 

그리고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을 "한가지 큰 인연
(一大事認緣), 즉 무명의 중생에게 불지견(부처님의 
지혜)을 열어(開) 보여주고(示) 깨닫게 하려고(悟) 
불지견을 얻게 되는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入) 이다
.(법화경 방편품)" 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이승(二乘), 삼승(三乘)이 있는 것처
럼 보이지만 그것은 중생의 근기가 다르기 때문에 선교 
방편으로 

그러한 것이며 진실은 오직 일승(一乘)을 설하기 위함이
며(會三歸一), 일승은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고 성불 할 수 있다는 부처님
의 가르침은 길을 잃고 헤매이는 중생들에게는 실로 구원
의 등불이며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 기초교리문답 -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