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을 읽을 때/경전은 곧 부처님

관리자 | 2007.09.05 10:04 | 조회 1198

    경전을 읽을 때 ①잡념을 떨치고 위와 같은 열가지 간경의 행법들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 이 몇가지 있다. 그 중에서 보다 실제적인 방법의 하나로 간경수행자의 마음 가짐이나 자세를 살펴보기로 한다. 다른 수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간경수행을 할 경우에도 수행자는 잡념을 떨쳐버려야 한다. 경을 읽을 때 잡념이 얼마나 무서운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일화가 있으니, 이를 거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총융인 척공은 평소 <금강경>을 지송해 오던 분이었는데, 그가 월 땅에 있는 삼강이란 곳을 지킬 때의 일이다. 어떤 죽은 군사가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내일 저의 아내를 그대에게 보낼 테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경전 한 권을 독송하여 저의 저승길을 도와 주소서” 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한 부인네가 슬피 울며 그를 뵙고자 한다기에 그 까 닭을 물으니, 과연 꿈에서 들은 말과 같았다. 그가 그 부탁을 허락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끊이지 않고 경 을 독송했으나, 꿈에 그 군사가 나타나 하는 말이 “그대의 큰 은혜를 입었나이다. 그러나 그대는 겨우 반 권만 을 끊이지 않고 독송했을 뿐입니다. 그 가운데 경전에 없는 불용(不用)이라는 두 글자가 섞여 있었나이다” 하는 것이었다. 그는 죽은이가 그렇게 말하는 까닭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경을 지송하는 도중에 부하가 아랫사람을 시켜 찻병 을 들여올 때, 그가 멀리서 보고 손을 들어 물리친 적이 있 었다. 즉 입으로는 비록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으나 마음 속으로 ‘불용(필요없다)’이라는 두 글자를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 날은 일찍부터 아예 문을 닫아 걸고 앉아 경을 지송했더니, 이날 밤 꿈에 그 죽은 군사가 사례하며, “이미 저승을 벗어나 저의 갈 길을 가나이다” 하였다. (죽창수필). - 불교교리상식 -

    경전은 곧 부처님 !! 경전은 부처님의 또다른 현신이다. 그러므로 경전을 익히는 이의 마음가짐도 응당 살아계신 부처님을 뵙는 것과 같아야 한다. 간경수행을 할 때 경전을 펼치면서 독송하는 ‘개경게’ (開經揭)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더없이 깊고 높아라 헤아릴 수 없는 진리여 백겁 천겁 만겁 을 다시 나더라도 만나기 어렵건만 나 이제 듣고 보아 간직 하게 되었으니 원컨대 여래의 참된 뜻을 알게 하소서. 그렇다. 백천만 겁을 다시 나더라도 만나뵙기 어려운 것이 불법이니, 그 만남을 어찌 다른 귀중한 것들과 견줄 수 있 겠는가. 그러나 경전이 곧 부처님인 줄 모른다면, 다만 이치를 밝힌 글인 줄만 알면서 다른 책을 읽듯이 경전을 읽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간경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수행법 으로써의 본래의 의미를 잃고 마는 것이다. 부처님을 만난다면 어찌하겠는가? 당연히 그분께 기대고 매달려 나의 고통을 모두 소멸하고 해탈의 기쁨을 맛보려 하지 않겠는가? 경전을 익히는 마음가짐은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한다. 그밖에 어떤 것들도 이 보다 중요하지 않다. 간경행자는 늘 경전이 부처님의 현신이라 여기고 믿어 그 가 르침을 실천으로 옮기려 들어야 한다. - 불교교리상식 -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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