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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가사와 장삼은 언제 입는 법복인가

관리자 | 2007.03.23 10:09 | 조회 1760


 가사와 장삼은 언제 입는 법복인가

가사와 장삼은 조석 예불과 불공 때,
그리고 사찰의 각종 법회 때 입는 스님들의 법복입니다.
가사는 적갈색을 의미하는 범어 카사야의 소릿말이며
괴색, 적색, 염색이라는 뜻입니다.

수님들은 아침 저녁의 예불과 여러 가지 법회에 참석할 때
반드시 회색 장삼을 입고 그 위에 다시 적갈색 가사를 ‘수’합니다.
가사는 거룩한 부처님의 법복이기 때문에
‘입는다’라고 하지 않고 “가사를 ‘수’한다”라고 합니다.

가사에는 양 어깨에 모두 수하는 통견형과
오른쪽 어깨는 드러내고 왼쪽 어깨에 걸쳐서
왼쪽 팔에 가사자락을 정돈하는 편단우견형 가사가 있습니다.
중국 한국 등의 북방불교에서는
주로 편단우견형 가사를 사용하지만,
태국 미얀마 등 남방불교에서는 편단우견형과 통견형을 함께 사용합니다.

가사는 부처님 이래 끊이지 않고 대대로 전승되어 온 성스러운 법복입니다.
때문에 스님들은 스승의 법을 계승하는 것을
의발을 전수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즉 가사와 발우를 전해받는 것이
스승의 후계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사에는 수하는 용도에 따라
법문이나 포살 예불시에 수하는 정식 가사인 승가리와,
강론과 대중 모임 때 수하는 울다라승,
일상일생활 때 수하는 안타회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스님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사에는
대가사, 반가사, 오조가사가 있습니다.
즉 대가사는 조석의 예불이나 포살, 정중한 예의와 우의를 갖출 때 수하고,
반가사는 법문이나 회의 불공 때 수하고,
오조가사는 요행이나 일반행사 때 수하는 약식가사로 사용합니다.

현재 조계종 스님들의 가사색깔은 율장의 괴색법에 따라
적갈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삼은 승복 위에 입는 넓고 큰 소맷자락이 달려 있는 방포형의 법의입니다.
우리나라 스님들은 이 장삼 위에 가사를 수합니다.
장삼은 원래 중국 한국 등지의 스님들이 추위를 막기 위해 입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불교에서 장삼의 유래는 매우 오래 되어서
쌍영총과 무용총과 같은 고구려 고분에서도
흑색의 장삼을 입고 홍색과 청색으로 채색된 대가사를 수한 스님이
주장자를 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 조계종 스님들이 입는 장삼은
일명 ‘보조장삼’이라고 합니다.
이 장삼은 1941년 8월 선학원에서 열린 조선고승유교법회를 앞두고
자운스님께서 최범술스님의 고증을 참고하여
송광사에 보관된 보조국사 지눌의 장삼을 실축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조계종 스님들이 입는 보조장삼의 현대적 기원을
잘 말해 주는 일화입니다.

자운스님의 회고에 의하면
“처음에는 치맛주름 폭은 12개로 하여 12인연을 상징했고
소매 폭은 십자로 하여 시방세계를 표했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1940년대에 복원된 장삼은 8정도를 상징하는
8개의 주름 폭으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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