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흰 머리카락이 나면

관리자 | 2006.07.18 07:44 | 조회 989

 

      흰 머리카락이 나면

옛날 어느곳에 대천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위대한 왕이 되어 총명함과 지헤로 천하를 바로 거느렸고, 덕을 얻었다. 어느날 대천 왕이 이발사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 머리에서 흰 머리카락이 보이거든 곧 내게 알려라" 어느 날 왕의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난 것을 보고 이발사가 아뢰었다. "천왕이여, 왕의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났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태자를 불러 말하였다. "태자여, 알라. 나이가 들어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났다.

나는 이미 인간의 욕망을 얻었으니 이제는 천상의 욕망을 구할 것이다. 태자여, 이제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지극한 믿음으로 도를 배우고자 한다. 이제 이 나라를 너에게 물려주니 마땅히 법답게 다스리고 나라안의 모든 악업을 없애고 선행을 장려하여라.

그리고 태자도 뒷날 나이가 들어 흰 머리카락이 나거든 나라의 정사를 너의 태자에게 주어야 한다. 그를 잘 가르쳐 당부하고 태자에게 나라를 준 뒤에는 너 또한 출가하여 도를 배워야 한다. 태자여, 도를 구하는 상속의 법을 말하였으니 너는 이 상속의 법을 전하여 백성들을 교화하도록 하라"

             [중아함경 대천나림경]


어느 대학 교수이던 한 스님이 임기를 5년 남기고 교수 자리를 내놓은 적이 있다. 세인들은 명예와 지위가 보장된 자리, 남들이 그렇게 선망하는 자리를 어째서 내놓을까 의아해 했다.
그 스님은, 후학 양성을 발원하여 강단에 섰지만 이젠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짧게 말하였다. 우리는 출가를 나 자신과는 먼 이야기라거나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출가에는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 절에서 생활하는 눈에 보이는 출가와, 어리석음과 분노와 탐욕을 떠나는 마음의 출가가 있다. 출가 수행자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을 심(心)출가라 하는데 이를 통해 스스로 지혜를 일으켜 세속의 욕망과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세상 어느것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것과,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터득할 수 있다.
 [벽 틈으로 바람 들어오듯 마음 틈으로 욕심 들어온다]중에서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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