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산이나 바다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관리자 | 2006.06.02 03:59 | 조회 610

 

      산이나 바다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사형제의 바라문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력이 있어 일주일 후에는 자신들이 죽을 것을
미리 알았다. 그들은 서로 의논했다.
"우리에게는 다섯 가지 신통력이 있어 하늘과 땅을 뒤집고 해와 달을 어루만지며
산을 옮기고 강물을 흐르지 못하게 하는 등 못하는 일이 없다.
그러데 어쨰서 이 죽음만은 피 할 수 없단 말인가?" 한 바라문이 말했다.
"나는 큰 바다 속에 들어가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 머물러 있겠다.

아무리 죽음의 살귀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 것인가." 또 한 바라문은 말했다. "나는 수미산(히말라야)속에 들어가 그 표면을 합쳐 큼이 보이지 않게 하련다.
아무리 죽음의 살귀라도 내가 있는 곳은 모를 것이다.
" 한 바라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허공으로 높이 올라가 거기에 은신하고 있겠다. 죽음의 살귀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바라문이 말했다.
"나는 큰 시장 복판에 숨어야겠다. 죽음의 살귀가 와서 한 사람을 붙들 때 하필 나를 찾을 리는 없겠지." 이와 같이 그들은 각기 숨을 곳을 말하고 나서 왕에게 하직을 고했다. "우리들의 수명을 헤아려 보니 앞으로 이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죽음을 피하려고 각기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죽음에서 벗어난 뒤 돌아와 뵙겠으니, 왕께서는 부디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십시오." 그들은 왕궁을 떠나 저마다 자기가 숨을 곳으로 갔다.
그러나 이렛날이 되자 그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과일이 익어 제풀에 떨어지는 것과 같았다. 시장 감독이 왕에게 아뢰었다. "어떤 바라문이 시장 한복판에서 갑자기 죽었습니다."
왕은 스승인 바라문임을 알아보았다.
"네 사람이 죽음을 피해 각기 딴 곳으로 떠났는데 벌써 한 사람이 죽었도다.
그 나머지 세 사람인들 어찌 죽음을 면할 수 있으랴."
왕은 곧 수레에 차비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바라문 사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륻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력이 있어 자기들의 목숨이 이레 뒤로 임박한 것을 미리 알고, 저마다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과연 죽음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서는 면할 수 없는 네 가지 일이 있소.
첫째는 중음(中陰)으로 있으면서 생(生)을 받지 않을 수 없고,
둘째는 한번 태어났으면 늙지 않을 수 없으며,
셋째는 늙어서는 병들지 않을 수 없고,
넷째는 이미 병들었으면 죽지 않을 수 없소."
부처님꼐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고 바다 속도 아니어라
산 속도 아니고 바위틈도 아니어라 죽음을 벗어나 은신할 곳 그 아무 데도 있을 수
없네. 이것을 힘써야 할 일 내가 할 일 나는 이 일을 성취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그 때문에 초조히 오가면서 늙고 죽음의 근심을 밟고 다니네.
이런 줄 알아 스스로 고요하고 생사가 이미 끝났음을 알았다면 그는 악마의 손에서
벗어난 것 비로소 생사의 강을 건너게 되리.

<법구비유경 무상품法句譬喩經 無常品> 법정 스님 편저(동국역경원출판)
"비유와 인연설화" 중에서-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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