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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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비유설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관리자 | 2006.06.16 08:16 | 조회 1178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법구경은 말합니다.

『진리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고,

진리의 맛보다 더 좋은 맛이 없고,

진리의 기쁨보다 더 좋은 기쁨이 없으며,

욕망의 소멸보다 더 좋은 승리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진리 보다는

눈앞의 현실이 더 중요하게 보입니다.


욕망과 재물에 대한 탐심

그리고 남편과 아내, 내 자식들에 대한 애착이

진리보다 더 가까이 있습니다.


경전의 말을 빌리자면

진리의 맛보다 오욕(五欲)의 단맛을 

최고의 좋은 맛이요,

최고의 행복이요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욕이란

재물욕, 색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을 말합니다.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 의 오경(五境)이

바로 오욕의 대상이 됩니다.

부처님은 이를 오진(五塵)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탐욕 하는 마음을 일으키므로 욕(欲)이라 하며,

진리를 오염시키므로 진(塵)이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진(塵)이란 티끌과 같이 허망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대지도론>17권에 꾸짖어 가로되

『이 오욕을 얻을 때는 잠깐 즐겁다가

잃을 때엔 몹시 괴롭나니

마치 칼날에 꿀을 발라놓은 것을 핥으면

단맛에 빠져 혀를 상하는 줄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오욕의 법은 축생들과 똑같이 가지고 있나니

지혜로운 이는 이를 알고서 능히 멀리 여읜다.』

고 했습니다.

 


우리내 인생은 무상(無常)합니다.

그 무상한 인생에서 오욕의 즐거움이란

경전의 가르침과 같이

꿈속의 꿈과 같아서 깨고 나면 허망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의 마음은

오욕의 그 허망한 맛을 버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오욕 중에서도 오늘날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는

재물에 대한 탐심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리가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 선인(先人)들이 이르시길

『삼일수심(三日修心)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 일조진(一朝塵)이다.』

라고 했습니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 무한한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물건

하루아침 티끌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오욕락의 행복이란 빌려온 행복에 불과합니다.

빌려온 행복은 왔다가 가버립니다.

그것은 부질없고 허망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꿈속의 일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행복의 결과는

허무와 윤회의 사슬이란 불행만을 낳게 됩니다.

 


육신의 꿈은 죽음으로서 깨어나지만

영혼의 꿈은 해탈로서 깨어나게 됩니다.

영혼의 해탈이 없다면 끝없은 윤회뿐입니다.

 


새장에 갇힌 새는 저 높은 창공을 날 수 없습니다.

그 새장이 황금으로 된 새장이라고 할지라도

새장에 갇힌 새는 자유롭게 날지를 못합니다.


새장을 벗어난 새는 굶주림에 허덕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모진 비바람에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주저하거나 겁내지 말아야 합니다.

새장을 벗어난 새라야 더 높은 창공을 향해

마음껏 자유로이 비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중생을 갇우는 새장은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오경(五境)입니다.

중생을 벗어나 부처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 새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욕락의 새장을 벗어나야

더 높은 창공을 향해 비상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과 희열을 맛볼 수  있습니다.

번뇌와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해탈과 열반이란 더 높은 경지로 비상할 수 있습니다.


새장을 벗어나지 못하면

진정한 행복도, 영원한 진리도 멀어집니다.


새장을 벗어나야 합니다.

오욕락의 새장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윤회라는 새장을 벗어나야 합니다.

 

새장 안에 갇힌 새는

자유로이 날 수도 없고 멀리 볼 수도 없습니다.

새장을 벗어난 새만이 자유로이 높이 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에 구속됨이 없어야 비상할 수 있습니다.

 

높이 나는 새만이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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