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하루동안 수행한 공덕

관리자 | 2007.08.05 02:26 | 조회 956
      하루동안 수행한 공덕 부처님이 베살리의 원숭이 연못가에 머물고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아난다와 함께 베살리 성중으로 걸식하러 들어갔다. 베살리 성중에는 비라선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로서 많은 미녀들을 데리고 후궁에서 풍류를 즐기면서 살았지만 늘 인색해서 보시할 마음이 없었다. 이를 안 부처님은 그 집 앞을 지나다가 아난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장자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고 체곡(涕哭)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저 장자는 오직 과거에 지은 복만으로 먹고 살았을 뿐 새 복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장자가 목숨을 마치지 않을 방법은 없는지요?” “지은 업이 다했으니 그럴 방법은 없다. 다만 체곡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도를 배우면 그 업을 면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아난다는 장자에게 찾아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며칠만이라도 출가하여 도를 닦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비라선 장자는 ‘이레라면 아직 며칠 남았다. 우선 다섯 가지 향락을 즐기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아난다를 먼저 보냈다. “아난다님 먼저 가십시오. 정리 되는대로 따라가겠습니다.” 아난다는 이튿날 다시 찾아가 ‘이제 엿새밖에 남지 않았으니 수행하러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그는 역시 곧 따라가겠다고만 하고 미적미적했다. 그렇게 사흘 나흘 닷새 엿새가 됐다. 아난다는 장자의 집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하루 남았다. 수행하지 않고 목숨을 잃으면 체곡지옥에 떨어져 크게 후회할 것이다.” 아난다는 장자를 절로 데리고 와서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히고 바른 법을 배우게 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율과 보시를 생각하고 들숨날숨의 숨길에 집중하여 관하라. 그러면 큰 공덕이 있을 것이다.” 장자는 하루 동안 수행하고 목숨을 마친 뒤 그 공덕으로 사천왕천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그가 일곱 생을 천상과 인간의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최후로 사람으로 태어나 출가 수행하여 완전히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어떤 중생이 소의 젖을 짜는 동안만이라도 바른 법을 믿는 마음으로 수행하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이 크기 때문’이었다. - 증일아함 34권 칠일품(七日品) 제5경 신라의 원효대사는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훈계했다. 막지 않는 천당에 가는 사람이 적은 것은 탐진치 삼독번뇌로 재물을 삼은 까닭이요, 유혹하지 않는 나쁜 길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오욕락을 즐기는 것을 마음의 보배를 삼는 까닭이다. (無防天堂 少往至者 三毒煩惱 爲自家財 無誘惡道 多往入者 四蛇五欲 爲妄心寶) 또 고려 말의 고승 야운각우(野雲覺牛)도 〈자경문(自警文)〉에서 다음과 같이 타일렀다. 사흘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지만 백 년 동안 탐내어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로다.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一朝塵) 그런가 하면 고려시대 정혜결사를 주도했던 보조지눌(普照知訥)은 이렇게 가르쳤다.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만든다. 지혜롭게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못 면한다. (蛇飮水成毒 牛飮水成乳 智學成菩提 愚學成生死) 옛 스승들의 훈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수행은 하지 않고 욕심대로 살면 반드시 뒤끝이 좋지 않다. 이와는 반대로 비록 귀찮고 하기 싫더라도 제대로 수행을 하기만 하면 좋은 일이 많다는 것이다. -불교신문 : 홍사성의 마음으로 읽는 부처님 말씀-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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