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이야기─부루나존자와 가전연존자(16)

관리자 | 2007.04.09 10:18 | 조회 862
설법제일 부루나존자 바라문교도들이 자신들의 전통적인 교리에 따라 신분 제도를 고집하고 있을 때 부처님은 가문에 의하여 그 사람이 천하다거나 귀하다고 할 수 없고 다만 그 사람이 현재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느냐의 업(業)에 따라 사람의 귀천이 나누어진다고 말함으로서 전통적인 관습과 권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불을 섬기고 있는 바라문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태어나는 가문에 따라서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는 가문에 따라서 천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자기의 행위를 맑고 청정하게 하는 것이 바라문이요, 악행을 일삼는 것이 천민이다." 이러한 신분제도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혁신적인 가르침으로 당시 사회적 신분은 낮으나 재물은 많이 가지고 있는 평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신분에 관계없이 교단에 출가할 수 있는 재가불자로서 불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당시의 신분제도에 의하여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오던 사람들에게는 희망적인 가르침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렵지 않다. 베다의 권위를 고집하고 있는 바라문교에 의하면 실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국왕이라 할지라도 바라문들에 의하여 하층민 취급을 받아오던 때였으므로 많은 실권자들로부터 불교교단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다고 본다. 흔히 불교 경전에 장자(長者)라고 표현되는 사람들은 대개가 경제적 실권을 쥐고 있으나 사회적 신분이 평민에 지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음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부루나존자가 있다. 그는 카필라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서 태어난 바라문의 아들이었다. 그도 부처님과 같은 날에 태어났다고 한다. 당시 상당한 부자였었다. 그러면서도 부루나의 아버지는 바로 카필라성 정반왕의 국사였다고 한다. 부루나는 뛰어난 지혜가 있어 베다에 정통하였고 모든 학문에 박식하였다. 바라문의 전통에 따라 출가하여 20세가 되던 해에 통달하지 않은 학문이 없었다. 그는 교만해져서 성질이 난폭하여 졌고, 늘상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는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이라고 말해 왔다. 부루나의 소문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는 무엇이든지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진실로 다 아는 사람은 태양이 온 세상을 밝히듯 한다. 그러나 조금 아는 것이 있다고 해서 스스로 교만해져 남들을 업신여기는 것은 장님이 등불을 든 것과 같아 남의 앞은 밝혀주나 제 갈길은 모른다." 이러한 소리를 들은 부루나는 부끄러움을 느껴 부처님께 참회하고 귀의하여 비구가 되었다. 원래 아는 것이 많았으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깨달아 법을 설하는데 걸림이 없었다. 그래서 그를 설법제일(說法第一) 부루나존자라고 부른다. 부르나 존자는 서방의 수로나국으로 법을 전하러 가겠다고 부처님께 허락을 요청하였다. "부루나야, 서방 수로나국 사람들은 성질이 사납고 거칠다. 만약 그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욕하면 어쩌겠느냐?" "세존이시여, 만약 수로나국 사람들이 면전에서 헐뜯고 욕하더라도 저는 고맙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착해서 돌을 던지거나 몽둥이로 나를 때리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수로나국 사람들이 돌을 던지고 몽둥이로 때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세존이시여, 수로나국 사람들이 비록 돌을 던지고 몽둥이질을 하지마는 그래도 착한 데가 있어 칼로 찌르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칼로 찌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비록 칼로 찌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착한 데가 있어 나를 죽이지는 않으니 고맙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부루나야, 만약 그들이 너를 죽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세존의 제자들 가운데는 육신을 가벼이 여겨 칼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약을 먹거나 목을 매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 수루나국 사람들은 그래도 착한 데가 있어 나의 수고를 덜어주기위하여 나를 죽여주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착하도다, 부루나야. 너는 인욕을 성취하였으니 수로나국의 난폭한 사람들 속에서도 머물 수가 있으리라. 너는 수로나국으로 가서 제도받지 못한 자를 제도하고, 근심과 걱정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을 평안케하며, 열반을 얻지 못한 사람을 열반케하라." 부루나존자는 수로나국에 가서 500명의 재가신자를 얻고 500개의 승가람(중원)을 세웠다. 그리고 부루나존자는 끝내 수로나국에서 열반에 들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논의제일(論議第一)이라고 불리는 가전연존자는 아반티국의 바라문 출신으로 당시 파죠다왕(악생왕)의 명령을 받고 부처님을 청하러 갔다가 출가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간단히 요점만을 설하셨을 때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여 의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가전연에게 묻고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가 마투라국왕을 향하여 당시의 바라문교적 종성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모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의 행위(業)에 따라 귀천이 있는 것인지 태어남에 의하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이라는 설법을 한 것은 유명하다. 가전연은 불타의 제자가 되어 법안을 얻고 아반티로 돌아가 많은 교화활동을 펼치기도 하였으나 사위성, 석씨가리취락, 바라나취락에서도 많은 교화를 하였다. 그러나 비구가 되어 고국 아반티에 갔을 때 파죠다왕(악생왕)은 사도(邪道)를 받들고 있었다. 왕은 출가하여 사문이 된 가전연을 보자 화를 내면서 죽이려 하였다. "제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죽이려고 합니까?" "너는 삭발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삭발한 사람을 보면 재수가 없어 죽이려 한다." "지금 불길한 것은 저이지 임금님이 아닙니다. 임금님이 비록 저를 보았으나 임금에게는 전혀 손해난 것이 없습니다만 저는 임금님을 뵙자 저를 죽이려 하시니 불길한 것은 바로 저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원래가 총명한 사람이라 가전연을 죽이지 않고 살려 보냈다. 그리고서 가전연의 태도를 살피게 하였다. 임금님은 몰래 두 사람을 보내어 가전연과 같이 지내게 하고 그의 생활을 보고하게 하였다. 그러나 걸식을 하면서도 전혀 음식타령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기쁨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같이 있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금이 믿고 있는 사람은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보내자 화를 내며 욕을 하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보내주면 좋아한다는 보고를 듣고 다시 가전연에 대한 존경과 믿음을 깊이 가지게 되었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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