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이야기─제바달다의 반역(19)

관리자 | 2007.04.09 10:23 | 조회 1004
제바달다의 반역

부처님의 일생은 항상 순탄하셨던 것만은 아니었다. 항상 외도들의 모함이나 도전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슴 아팠던 것은 불교교단의 적극적인 지원자였던 마가다국의 빈비사라왕이 그의 아들인 아사세(아자타사투)에 의하여 폐위되는 사건이었다.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었던 제바달다는 아사세태자와 모의하여 자신은 출가교단의 법왕이 되고, 아사세는 세간의 왕이 되라고 하였다.
아사세는 자기의 뜻을 이루었으나 제바달다는 끝내 실패하고 지옥에 떨어졌다. 이러한 사건이 생긴 것은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시기 8년전이었다.



아사세왕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임금은 되었으나 인간적 번뇌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왕자이며 의사인 기바(자바카)의 권유로 부처님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사세는 부처님과 긴 문답 끝에 당시의 유명했던 외도 푸루나, 파쿠다, 고사라, 아지타, 산자야, 그리고 니건타등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다.
이때 아사세왕은 부처님께 참회하였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의 참회를 받아주소서. 저는 미치고 어리석어 우리 아버지 마가다국 빈비사라왕이 법답게 정치를 하여 독단과 편견이 없었으나 제가 오욕에 눈이 어두워 실로 아버지를 해쳤나이다. 오직 원컨대 자비를 내리시어 나의 참회를 받아주소서."

"너는 어리석었다. 이제 다만 스스로 후회하고 있다. 네가 오욕에 눈이 어두워 아버지를 죽였으나 이제 지혜로운 법안에서 참회하고 있으니 이익이 있으리라. 내가 너를 불쌍히 여겨 너의 참회를 받아 주노라."

이때 아사세왕이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자리에 앉으니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해주셨고 설법이 끝나자 왕은 말하기를,

"내 이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내 이제 정법을 따르는 우바새가 되고저 하오니 받아주소서. 오늘 이후로 이 목숨이 다하도록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에 취하지 않으오리다. 세존과 대중께서는 기꺼이 저의 청을 받아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침묵하셨고, 아사세왕은 부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으로 허락됨을 알아 부처님께 예배올리고 돌아갔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아사세왕이 죄의 허물은 점차 벗어나 괴로움을 면하리라. 만약 아사세왕이 아버지를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지난번에 법을 듣고 청정한 법안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참회하였으니 허물을 점차 벗어나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왕은 궁궐로 돌아가면서 의사인 기바를 향하여 말하였다.

"참으로 고맙다. 네가 나에게 진실로 좋은 일을 하였도다. 네가 먼저 부처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나를 또한부처님게 인도하였구나. 이제야 자신에 대하여 눈뜨게 되었으니 너의 깊은 은혜를 깨달아 끝내 잊지 않을 것이다."

임금은 왕궁에서 큰 잔치를 준비하여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 1250명을 공양에 초청하였다. 아사세왕은 손수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의 바루에 공양을 올리고 공양이 끝나 자리를 정하여 부처님께 정중하게 예배를 올리고 자신의 지난날 잘못에 대하여 세 번이나 반복하여 참회하고서 목숨을 바쳐 귀의할 것을 맹세하니 부처님께서는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셨다.

"왕이여,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오. 일생을 죄짓지 않고 선행을 닦는 사람과 이미 잘못을 저질렀으나 자신의 잘못을 깊이 깨달아 뉘우치고 고쳐나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죽은 다음에 천상에 태어남에 지장이 없오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두 아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한 아들은 출가하여야 한다는 정반왕의 명령에 따라 부처님의 사촌인 제바달다도 출가하고자 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불교교단에 출가하여 사문이 되는 것은 실로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차라리 재가불자로서 보시의 공덕이나 지으라는 부처님의 말씀에 시기심을 내어 스스로 삭발하고 수행하다가 수라타비구의 가르침을 받았다.
제바달다도 처음 12년간은 열심히 선정을 닦았다. 그리하여 신통력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제바달다를 추종하는 무리들오 500명이나 되었다. 신통력을 얻자 교만한 마음이 생겨 자신도 법왕(法王)이 되고자 하는 음모를 꾸몄다. 그는 마가다국의 아사세 태자를 꾀어 결탁을 하였다.

"왕자여, 옛날에는 사람들의 수명이 길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사람의 수명이 백년을 지나지 못하고 있다. 인생은 무상한데 왕자가 등극의 준비만 하고 있다가 중간에 죽는다면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왕자여, 적당한 시기를 보아 임금을 해치고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라. 나 또한 구담사문을 해치고 부처가 되어 교단을 이끌겠다. 마가다국에 새로운 임금과 새로운 부처가 나온다면 구름을 헤치고 나와 세상을 비치는 태양과 같을 것이니 참으로 기쁜일이 아니겠는가?"

제바달다의 신통력을 신뢰하고 있었던 아사세 태자는 제바달다의 무리 500명만을 따로 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항상 거리에 나가 걸식을 하여야 하는 비구들에게 어렵게 걸식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을 따르던 많은 제자들도 제바달다와 그의 무리들에게 관심을 점차 가지게 되었고, 드디어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게 되었다.

"너희 모든 비구들인 제바달다의 편한 공양르 부러워하지 말라. 제바달다는 그 편한 공양 때문에 스스로 해를 입을 것이다. 파초가 열매를 맺으면 죽게 되고, 대나무나 갈대는 꽃을 피우면 죽으며, 버새가 새끼를 배면 반드시 죽게되는 것처럼, 제바달다가 이익을 얻는 것과도 이와같다. 그러므로 편한 공양에 집착하지 말라."

한때 코살라국에 기근이 들어 사위성에서 많은 비구들이 걸식하기가 어려워지자 비구들간에는 아사세가 임금이 되어 출가비구들에게 공양을 잘하고 있는 마가다국의 제바달다가 있는 곳으로 떠나자고 하는 여론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제바달다가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과 새로운 교단을 세우고 그들만의 법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것은 어느 포살일에서 새로운 제법을 선포한 사건이었다.
당시의 고행을 훌륭한 수행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함이었다. 부처님께서 교화를 하고는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고행에 대한 전통과 관습이 있었으며, 마가다국이나 앙카국에서는 아직도 고행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컸었던 모양이다. 그러한 사회적 배경속에서 자기들의 집단이 많은 백성으로부터 신망을 얻기 위하여는 지나친 고행이나 쾌락주의를 버리고 중도의 삶을 가르쳤던 불교교단의 생활윤리와는 현격한 차이를 들어내게 되었다.

어느 15일 포살 때에 제바달다는 대중에게 말하였다.

"소금을 먹지 말라. 우유를 먹지 말라. 물고기를 먹지 말라. 물고기를 먹으면 선법을 일으킬 수 없다. 오직 걸식만 하라. 신도들이 청하는 공양에 참석하는 것은 선법이 아니다. 봄과 여름 8개월은 집 밖에서 하는 정사(精舍)를 받아들이는 것은 선법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심지를 뽑으라고 하니 500명의 비구들이 모두 찬성을 하였다. 포살에 참석하였던 아란존자와 수다원과를 얻은 어느 비구 한 사람만이 제비를 뽑지 않았다. 이때 부처님의 상수제자였던 사리불이나 목련 등의 대아라한은 모두 포살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500명의 참석자들이 합의로 포살회를 마치고 이거서에 동조하지 않은 아란과 한 비구는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사리불과 목련을 파견하여 제바달다를 추종하고 있는 500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오라고 분부하셨다. 사리불과 목련이 자기들이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을 본 제바달다의 한 제자가 달려가서 말했다.

"지금 구담 사문의 제일 제자인 사리불과 목련이 오고 있습니다. 혹시 여기 있는 비구들의 뜻을 깨뜨릴지 모르니 앉지도 못하게 하고, 말하지도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제바달다는 평소에 자기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계법을 굳게 따를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제자들을 데리러 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 오셨오. 사리불과 목련이여, 여기에 앉으시오. 지난날 우리가 정한 법을 듣지 못했으니 이제 듣게 되면 같이 따르게 될 것이오. 당신들은 이제까지 구담사문의 제일 제자였으나, 이제 여기에 왔으니 나의 제아ㅣㄹ 제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겠오."

사리불과 목련은 대답하지 않고 있었다. 제바달다는 자랑스럽게 자기들이 새로 정한 다섯 가지의 계법을 말하여 주고 사리불과 목련이 대중을 위해 설법할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제바달다가 잠시 잠든 사이에 목련은 신통력을 보이고, 사리불은 위의를 갖추어 바른 법을 설하자 자기들의 잘못을 깨달은 제바달다의 제자들은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되돌아왔다. 부처님께서는 대중을 향해 말씀하셨다.

"악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말라. 지혜로운 사람과 가까이 하여야 한다. 사람이 본래 악한 것은 아니지만 악인을 가까이하면 훗날 그 악명이 천하게 퍼진다."

부처님께서 한때 제바달다를 따르는 무리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근성이란 각각 비슷하여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과 어울리기 쉽고,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들과 사귀기를 좋아한다. 물과 기름이 엉기지 못하는 것과 같다." 고 하셨는가하면 제바달다가 자기들끼리 새로운 계법을 정했을 때, 그들의 삿됨을 꾸짖으시고

"비구들아, 자기들의 이익을 바라고 규칙을 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시면서, 그들의 어리석은 짓은 마치 기둥감을 베러 산 속에 들어갔다가 나무 가지만을 가지고 오는 꼴이라고 하였다.

제바달다는 부처님을 해치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걸식하시러 오시는 길목에 술취한 코끼리를 풀어놓기도 하였고 한때는 좁은 산길을 지나실 때 절벽 위에서 큰 바위를 밀어뜨려 부처님을 해치려고도 하였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성안으로 걸식을 하러 아란존자와 함께 나가시다가 멀리서 제바달다가 거리로 걸식나오는 것을 보시고 문득 돌아서 가버리셨다. 이것을 본 아란이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찌하여 돌아가십니까?"

"제바달다가 저 거리에 있어서 내가 피해버리는 것이다."

"부처님이시여, 어찌 제바달다를 두려워하십니까?"

"아란아, 내가 제바달다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악한 사람을 상대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시다면 제바달다를 왕사성에서 먼 곳으로 보내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내가 그럴 마음은 없다. 제바달다를 멀리 보낸다해도 악행은 제바달다에게 있는 것이지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니 보낸다고 악행을 안하겠느냐?"

부처님께서는 아란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과 만나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과는 일을 서로 상의하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과 말로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는 것마다 법답지 못하다."

마침내 제바달다는 오역죄를 범한 까닭으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아란존자는 제바달다와 형제였기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그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너는 왜 그리 슬피우느냐?"

"저는 아직도 육친의 정을 다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아란을 위하여 설법해 주셨다.

"사람들은 스스로 행위한다. 그러므로 자기의 행동을 잘 관찰해 보아야 한다. 착한 사람은 착한 과보를 누리고, 악한 사람은 악한 재앙을 받는다. 세상 사람들이 악행을 하여 죽어서는 지옥의 고통을 받는다. 제바달다는 스스로 악행을 불러들여 스스로 지옥을 간 것이다. 제바달다는 스스로 악행을 불러들여 자기 스스로 지옥에 이른 것이니, 이것은 부처인 내가 그를 원망하여 당하는 고통이 아니니 너는 지금 그렇게 슬퍼하지 마라."

한때 제바달다와 무리를 이루고 있는 [구가리]가 부처님께 와서 사리불과 목련에 대하여 시기에 찬 험담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공연히 수행 잘 하는 남을 비방하면 뒤에 고통받는다고 타이르시면서 사리불과 목련을 비방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구가리는 부처님의 다른 말씀은 다 들을 수가 있어도 사리불과 목련은 악한 욕심이 있는 사람이므로 그럴수가 없다고 세번씩이나 부처님의 말씀을 어기고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버렸다. 그 후에 구가리비구는 온몸에 부스럼이 솟더니 피를 흘리고 죽게 되었다. 그 또한 지옥에 떨어졌다.
이러한 사란이 있은 다음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도끼를 입에 물고 태어나는 것이다.
악한 말로 자기의 몸을 스스로 찍는다. 욕할 사람을 두둔하여 칭찬 하고 마땅이 칭찬해야 할 사람을 오히려 헐뜯으니, 그의 죄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남을 속여 재물을 얻고, 꾸민말로 험담하는 것은 오히려 적은 재앙이지만 바르게 가르치는 성자를 비방하여 당하는 고통은 정말로 크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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