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부처님이야기─나도 밭을 간다(21)

관리자 | 2007.04.09 10:26 | 조회 892
나도 밭을 간다 부처님 교단에 있는 많은 제자들이 걸식만하는 것에 대하여 비난이 있었던 모양이다.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의 에카나이야 숲에서 계실 때 하루는 이른 아침에 마을로 걸식을 나가셨다. 비구들이 걸식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한 바라문이 밭을 갈다가 부처님을 보고 비난조로 말하였다. "사문 고타마여, 나는 땀흘려 밭갈고 씨앗뿌려 먹고 살아갑니다. 수행하는 당신도 밭갈고 씨앗뿌려 공양하십시오." "바라문이여, 나 또한 밭갈고 씨앗뿌려 공양하고 있다." "당신도 밭갈고 씨앗뿌린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것을 본 일이 없으니 당신이 밭갈고 씨앗뿌리는 것을 나에게 말해주시오." "믿음은 내가 뿌리는 씨앗, 고행은 철따라 내리는 비, 지혜는 쟁기 끄는 멍에, 부꾸러워하는 마음은 끌채, 올바른 생각으로 스스로를 지키니 이것이 훌륭한 소몰이로다. 몸과 입과 마음 잘 지키기를 창고에 먹을 것을 잘 관리하듯 하며, 진실을 타고 게으르지 않음에 기꺼이 머물러, 정진으로 황폐한 밭을 없애 편안한 마음으로 밭갈고 있다. 앞으로 가기만 하고 돌아서지 않아 근심없는 열반에 이른다. 이와같이 밭갈아 감로의 열매를 거두노니 윤회의 몸을 받지 않으리." 이것은 출가수행자가 전념하여야 할 것과 재가자가 하여야 할 보시의 길을 보이신 것이다. 반드시 육체적으로 하는 일만이 일이 아니라 종교인은 종교인이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일이 본분을 지킴이며 하나의 생산활동이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재가자는 열심히 물질적 생산에 종사하여 교단에 보시하여야 하고, 수행자는 법을 바르게 가르침으로 법보시를 하여 바르게 살아가는 법다운 삶으로 인도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도의 신불교운동을 전개했던 <암베드카르>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오늘의 비구승단은 본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져 있다'라고 주장하고, 비구승단은 '이상사회의 모델이며 비구들은 이상 사회 건설의 선구자'였다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비구들의 역활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비구는 자기 수양과 사회봉사 양부문에 걸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법을 포교하는 것은 비구의 최대의 의무의 하나이다. 비구가 출가하는 것은 세속을 떠나 자기수양에 전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뇌하는 일반 재속신자에게 널리 봉사하는 자유와 기회를 얻기 위해서이다. 인류의 불행에 눈을 돌리지 않는 비구는 아무리 자기수양을 거듭하더라도 진정한 비구는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자신이 불교로 개종하면서 불교인들을 향하여 "불교의 포교를 위해서 적어도 수입의 20분의 1을 기부할 결의를 다져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만년에 들어서시면서 점차 교단의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계실 때 마가다국의 아사세왕이 발지국을 정벌할 계획을 세우고 부처님에게 우사(禹舍)라는 대신을 보내어 가르침을 받고자 하였다. 이때 부처님은 발지국 사람들이 (가) 자주 모여  바른일을 서로 의논하고, (나) 임금과 신하가 서로 화목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공경하며, (다) 법을 받들어 금기할 것을 잘 알고 예도를 어기지 않으며, (라) 부모를 효도로 섬기고 어른을 공경하며 순종하며, (마) 조상의 종묘를 공경하고 제사를 잘 지내며, (바) 여인들이 정숙하여 음란하지 않고, (사) 사문들을 높이 공경하고 보호하며 공양하기에 게으르지 않음으로 이런 것들로 보아 국민이 일치단결되어 있어 침범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하여 전쟁을 막은 다음 비구들을 향하여 장차 교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하여 비구들이 반드시 지텨야 할 7가지의 법을 말씀하셨다. 1) 자주 자주 모여 정의를 강론하고, 2) 윗 사람과 아랫 사람이 화동(和同)하여 공경하고 순종하여 규칙을 어기지 말고, 3) 법을 받들되 금할 것은 금하여 제도(制度)를 어기지 말고, 4) 스승을 받들어 모시고, 5) 마음을 닦아가되 효도와 공경을 우선으로 하고, 6) 청정한 범행을 닦아 욕심과 감정에 따르지 말고, 7)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를 뒤로 하여 명예와 이익에 탐욕하지 않아야 한다. 법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가져야 할 자세는 1) 번잡한 일을 피하고, 2) 말로 떠들기보다는 침묵으로 행동하고, 3) 잠을 적게 자고 게으르지 말고, 4) 패거리를 만들어 잡담하지 말고, 5) 아는 것 없으면서 아는 체하지 말고, 6) 행실이 나쁜 사람과 사귀지 말고, 7)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자기를 살펴보라. 그리고 법을 발전시킴에 각자가 가질 마음자세는 1) 여래, 응공, 등정각 부처님에 믿음을 가져라. 2) 자기 자신의 허물에 부끄러움을 가져라. 3) 악한 행동에 수치스러움을 느껴라. 4)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배워라. 5) 어렵지만 수행에 힘써라. 6) 자기가 이미 공부한 것을 잊지 말라. 7) 무상함을 지혜로 깨달아 자기에 집착하지 말라. 그리고 일상생활에 지켜야 할 6개의 길이 있으니, 1) 자비행으로 중생을 해치지 말라. 2) 사랑과 정의를 말할지언정 험담하지 말라. 3) 손해와 이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4) 이익이 있을 때는 이웃과 함께 나누어라. 5) 불교적 가치관을 확고부동하게 가져라. 6) 지혜를 닦아 윤회를 벗어나라. 이러한 가르침은 교단의 화합을 특히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많은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한사람 한사람씩 교화하여 입문케 한 것이 아니라 타종교나 사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대거 집단적으로 개종하여 와서 있었기 때문에 항상 말썽의 여지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승가의 구성원의 숫자도 천명을 넘은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금지사항도 자연 많았으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너희들은 법안에서 화목하고 서로 존경하고 싸우는 일이 없도록 하라. 물과 우유가 잘 어울리듯이 한 스승에게 배웠으니 서로 도와 부지런히 배워라." "바른 뜻을 드러내어 가르침을 널리 전하라. 만약 다른 견해가 생길 때는 정법으로 다스려라." 그리고 수행자는 한곳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편력하라고 하셨다. "살고 있는 집에 애착하지 마라 빼앗길 것을 걱정하게 된다. 재산에 탐욕하지 말라. 근심과 걱정의 근원이다. 재가신자처럼 재산을 모으는 일에 매달리지 마라. 혈육의 정에 매달리지 말라. 그리고 재가신도들과 너무 가까이 왕래하지 말라." 이러한 것들은 수행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씀의 본뜻은 여럿이 함께 모여사는 <집단의 화목>을 위하여 바람직한 것이지 그 규칙 자체가 목적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윗사람과 아래 사람의 화목을 위해서는 작은 계(小小戒)는  버려라. 그리고 예절을 지켜 순종하라." 불교교단으로 많은 외도들이 귀의하여 왔고 때로는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였으므로 점차 이교도들이 개종하여 올 때는 일정 기간의 예비 기간을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가섭아, 만약 이교도가 우리들의 법안에 들어와 출가하고자 하면 마땅이 4개월의 유보기간을 두어 대중과 어울릴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서 출가하여 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때로는 신통력을 보여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였지만 제바달다처럼 기적이나 신통력을 앞세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도 있으므로 신통력을 앞세워 교화하는 일은 금하라고 하셨다. "끝내 모든 비구들이 바라문이나 장자 거사들을 위하여 신통력을 나타내어 가르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나는 다만 조용한 곳에서 진리를 깊이 생각하고, 만약 자기에게 공덕이 있으면 스스로 감추고 허물이 있으면 감추지 말고 드러내어 참회하라고 가르쳤다." 부처님 당시에는 많은 사상가와 종교가 서로 논쟁하고 비판하면서 공존하고 있었다. 사상이란 그 사람의 습관이나 전통 또는 견해 등에 매달려 있는 것이므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서로 토론하고 비판은 할지언정 그것으로 자기만을 고집하고 앞세워 다투거나 미워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을 불전에서는 <장님의 코끼리 만지기>로 비유하여 맹목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에 계실 때였다. 외도 범지 선념이라는 사람과 선념의 제자인 범마달이 부천님의 뒤를 따르면서 스승인 선념은 갖가지로 부처님과 법과 제자들을 헐뜯고 비방하였으나, 제자는 반대로 칭찬하고 있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다음 걸식이 끝나고 제자들 사이에는 논쟁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논쟁을 보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아, 만약 여래와 법과 승가를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너희들은 분한 마음을 품고 그들을 해칠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비방하고 헐뜯는다고 해서 너희들이 분노하는 마음으로 해칠뜻을 가진다면 그것은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비구들아, 만약 여래와 법과 승가를 높이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가운데서 마음이 들떠 기뻐하고 만족하여서도 안된다. 너희들이 환희심을 내는 것 또한 하나의 함정이다." 라고 하셨으며 "자신의 종교를 찬양하지 말것이며 다른 종교를 비방하지 말라" 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9)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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