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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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비유설화─지식인의 사회적 책무

관리자 | 2007.01.15 06:47 | 조회 577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과일의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했다.
“네 가지 종류의 과일이 있다. 어떤 과일은 설고도 익은 것 같고. 어떤 과일은 익고도 선 것 같다. 또 어떤 과일은 겉도 설고 속도 선 것 같고, 어떤 과일은 겉도 익고 속도 익은 것 같은 과일이다.

사람도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설고도 익은 것 같은가. 그는 오고갈 때 행동이 산만하지 않고 눈빛이 늘 법다워 보인다. 그러나 그는 계율을 범하고 바른 행을 행하지 않으며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척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익고도 설은 것 같은 사람인가. 그는 성질이 급하고 행동이 추하며 눈길이 단정하지 않고 좌우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나 항상 계율을 지키며 위의를 잃지 않으며 조그만 허물을 봐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겉도 설고 속도 선 것 같은 사람이라 하는가. 그는 계율도 지키지 않고 예절도 모른다.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척 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겉도 익고 속도 익은 사람이라 하는가. 그는 계율을 잘 지키고 행동을 조심한다, 위의와 예절을 모두 성취했으며 조그만 허물을 봐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그대들은 이 네 가지 과일 중 잘 익은 과일과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 부처님은 다시 구름의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했다.

“네 종류의 구름이 있다.
어떤 구름은 우레는 치는데 비는 내리지 않고, 어떤 구름은 비는 내리는데 우레는 치지 않는다. 또 어떤 구름은 우레도 치고 비도 내리며, 어떤 구름은 우레도 치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는다.

사람도 이와 같다. 우레가 치면 비가 내리듯 공부한 지도자.수행자라면 남을 위한 설법과 봉사로 그들이 받들어 실천케 해야
어떤 사람이 우레는 치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 사람인가. 그는 경전을 읽거나 소리 내어 잘 외운다. 그러나 남을 위해 널리 설법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비는 내리는데 우레는 치지 않는 사람인가. 그는 온갖 착한 법을 닦아 털끝만큼의 실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경전을 소리 내서 외우지도 않고 남을 위해 설법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비도 내리지 않고 우레도 치지 않는 사람인가. 그는 행동에 법도가 없고 경전을 소리 내서 외우지도 남을 위해 설법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우레도 치고 비도 내리는 사람인가. 그는 행동이 단정하며 배우기를 좋아하며 배운 것은 남을 위해 설법해서 받들어가지게 하는 사람이다. 그대들은 이 네 가지 구름 중에 우레도 치고 비도 내리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증일아함경〉 17권 사제품(四諦品) 제7, 10경


부처님은 ‘비유의 천재’다. 이 경에서도 부처님은 재미있는 비유로써 제자들을 가르친다. 여기서 ‘익은 과일과 덜 익은 과일’은 품위 있는 행동에 관한 것이고 ‘우레와 비’는 수행자의 설법의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우레와 비’의 비유는 설법하지 않는 수행자를 은근히 나무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레가 쳤으면 비를 내려야 한다’는 것은 수행을 했으면 설법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행자는 사회적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는다.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무위도식배’다. 그러나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선생은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해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 수행자가 노동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마음 밭을 갈아서 육체적으로 논밭을 가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다른 말로 하면 설법은 수행자의 노동이다.
이것은 모든 수행자와 지식인들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어떤 것인가를 말해준다. 또한 이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무슨 염치로 수저를 들려고 하느냐는 물음이기도 하다.
                       홍사성 / 불교방송 상무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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