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알고보니 모자지간

관리자 | 2006.10.22 05:35 | 조회 589


               알고보니 모자지간_ 전생이야기_


부처님이 사위국에 계실 때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또는 부처나 부처의 제자들에게 화를 내거나 미워하 게 되면 그 사람은 *흑승지옥(黑繩地獄)에 떨어져 끝없는 고통 을 받게 된다."
이 말을 듣고 비구들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부모를 공경하고 존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 람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부처님은 이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먼 전세(前世)에 제바연 선인(仙人)이 설산 기슭에 살고 있었 다. 그는 바라문 종족이었다. 그런데 바라문 법에 의하면 자식 을 낳지 못하면 천상에 태어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 바라문은 항상 바위 위에서 소변을 보았으므로 그의 정기( 精氣)가 아래쪽 평지에 떨어졌다.

어느 날 암사슴이 소변이 떨 어진 평지에서 잠을 자고 난 후 그만 새끼를 배었다. 달이 차서 암사슴은 그 바라문이 사는 굴 밑에 와서 딸아이를 낳았다. 꽃에 에워싸인 아이의 모습은 남다르게 아름다웠다.
바라문은 그 아이가 자기 딸임을 알고 데려다가 애지중지하며 길렀다. 그 아이가 커서 걸어다니게 되자 아이가 밟는 곳에는 모두 연꽃이 아름답게 솟아나는 것이었다.

바라문 법에 의하면 밤새도록 불을 꺼뜨려서는 안 되었다. 그런 데 어느 날 밤에 불이 꺼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는 불씨를 얻 으러 다른 집으로 달려 갔는데 그녀의 발자국마다 연꽃이 솟아나 는 것을 보고 그 집 주인이 너무도 신기해하며 말했다.

"우리 집 주위를 일곱 번 돌면 불씨를 주겠다." 그녀는 일곱 번을 돌고 불씨를 얻어 왔다. 하루는 오제연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그 집 주위에 일곱 겹으로 연꽃이 피어난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물었다.
"어떻게 해서 일곱 겹의 연꽃이 피어났는가?" "이 산속에 사는 바라문의 딸이 불씨를 얻으러 왔는데, 그의 발 밑에서 이런 연꽃이 피어났습니다." 왕은 발자국마다 피어난 연꽃을 따라 바라문이 사는 곳으로 찾 아 갔다.

왕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바라문에게 말했다. "그대의 딸을 나에게 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러자 바라문은 즉시 왕의 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음과 같은 예 언을 했다. "앞으로 5백명의 왕자를 낳을 것입니다."
왕은 그녀를 후궁으로 삼았는데, 후궁 중에서도 그 아름다움이 가장 뛰어났다.
이렇게 되자 왕후는 질투심이 일어나 '대왕은 저 여자를 끔찍이 사랑하고 있는데 만약 5백명의 왕자까지 낳게 되면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하는 생각으로 늘 불안하게 지 내고 있었다.

이윽고 바라문의 딸은 5백개의 알을 낳아 그것을 상자 안에 넣 어 두고 왕에게 알릴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왕후는 재 빨리 밀가루 경단 5백개를 만들어 그 알고 바꿔 놓고 진짜 알이 든 상자는 갠지스강에 내다 버렸다. 왕이 궁궐에서 돌아와 왕후에게 물었다. "무엇을 낳았는가?" "밀 경단을 낳았습니다." "뭐라고? 그 바라문이 거짓 예언을 했구나." 왕은 즉시 후궁의 지위를 격하시키고 만나 주지도 않았다.

이 당시 갠지스강 하류에 살탐보(薩耽普)라는 왕이 있었는데 왕 이 하루는 미녀들과 강가에서 놀다가 상자가 떠내려오는 것을 발 견했다.
사람을 시켜 상자를 가져오게 하여 열어 보았더니 5백 개의 알이 들어 있었다.
궁녀들은 신기해 하며 그 알을 하나씩 나누어 달라고 했다. 살탐보왕은 5백명의 궁녀들에게 각각 하나 씩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그 알들은 저절로 깨졌는데 그 속에는 얼굴이 단정한 옥동자가 들어 있었다.

마침내 이들이 자라 어른 이 되자 모두 역사(力士)의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 당시 살탐보왕은 오제연왕에게 바쳐야 할 공물 때문에 항상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얼마 전 또 공물을 바치라는 말을 듣고 근심에 잠겨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근심하고 계십니까?" "나는 지금 이웃나라 사람에게 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치욕을 받는다는 것입니까?" "오제연왕이 항상 공물을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다."

"저희들은 오히려 이 세상의 모든 왕들에게 고울을 요구하여 대 왕에게 바치도록 할 수가 있는데, 대왕이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 에 공물을 바쳐야 합니까?" 이렇게 말하더니 역사들은 즉시 군사를 이끌고 오제연왕을 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오제연왕은 두려워 떨면서 '한 역사도 당 할 수가 없는데 5백명의 역사가 온다니 ..... 온 나라에 영을 내 려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자들을 뽑자'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지난 날의 바라문이 떠올랐다. 그 바라문이면 능히 그들을 물리 칠 수 있는 방법을 알 것만 같았다. 오제연왕은 그 바라문을 찾아가서 의논했다.

"지금 나라에 큰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해 결할 수 있겠소?" "적국이 쳐들어 온다는 것입니까" "살탐보왕은 5백명의 역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들이 모두 군사 를 거느리고 와서 나를 치려고 하오. 나에겐 그들과 대적할 만한 역사가 없소.
어떤 방법을 써야 그 역사들을 물리칠 수 있겠소?" 이 말을 듣고 바라문은 오제연왕에게 말했다. "지금 궁중으로 돌아가시어 연화부인에게 청해 보십시오. 그 부 인은 능히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제연왕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여자의 몸인데 어떻게 물리친다는 말씀이오?" "그 5백명의 역사는 모두 폐하의 아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연화 부인께서 낳은 아드님입니다. 왕후께서 질투하여 연화부인께서 낳은 아들을 모두 강물에 던져 버렸는데, 그때 마침 살탐보왕이 그 강의 하류에서 놀다가 그들을 견져내어 기른 것입니다. 폐하 께서는 지금 연화부인을 큰 코끼리에 태워 군사들 선두에 세워 두면 저들은 스스로 항복할 것입니다."

오제연왕은 그 바라문의 말대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연화부 인을 큰 코끼리에 태워 대열의 맨 선두에 세우고 적진 앞으로 나 아갔다. 살탐보왕의 5백명의 역사들은 활을 쏘려 하였으나 손이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때 그 바라문이 역사들 앞에 나타나서 외쳤다. "활을 쏘려 하거나 나쁜 마음을 내면 모두 지옥에 떨어질 것이 다.

이 왕과 부인은 바로 너희들의 부모다." 이 말이 끝나자 연화부인은 손으로 젖을 눌러 짰다. 한 젖꼭지 에서 250갈래 젖줄이 뻗어 역사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역사들은 곧 부모임을 알고 부모 앞에 엎드려 참회를 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때의 그 바라문이 바로 지금의 나다. 나는 그때 에도 여러 아들들을 만류하여 부모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않게 하였고, 지금 역시 부모를 공양하는 덕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 다."

                      - 잡보장경 - 


이 설화는 하마터면 모자간에 벌어질 뻔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멈추게 했다는 부처님의 전생담이다. 오제연왕은 비록 왕후의 질투로 연화부인을 버렸으나 결국 연화 부인의 도움으로 나라를 건진다.
이 연화부인이 바로 부처님의 생모 마야부인의 전신이며, 오제연왕은 부처님의 생부 정반왕의 전신이다.

* 흑승지옥: 팔열지옥의 하나.
죄인을 뜨거운 쇠줄로 얽어매고 뜨겁게 단 도끼, 톱, 칼 등으로 몸을 베고 끊으므로 이렇게 이른 다.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