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말 없는 지팡이가 못된 자식보다 낫다

관리자 | 2006.10.22 05:42 | 조회 634

 

         말 없는 지팡이가 못된 자식보다 낫다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이른 아침에 부처님께서 걸식하시려고 성안으로 들어가셨다.
부처님께서 늙고 쇠약한 한 바라문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걸식하는 모습을 보시고 그에게 물었다. "노인이시여, 어찌하여 늙고 쇠약한 몸인데도 거리에서 걸식을 하고 있습니까?"

"고타마시여, 아들을 키워 며느리를 맞아들이고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었더니, 늙은이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쫓아내더이다. 이제 의지할 곳 없어 이렇게 걸식하고 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내가 노인에게 게송을 일러줄 터이니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말하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아들을 낳았다고 기뻐했고 그 아들을 위해 애써 재산을 모았으며 아들을 위해서 며느리를 들인 뒤에 재산을 물려주고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네.

마을의 어떤 부랑한 자식이 늙은 아비를 등지고 버렸으니 얼굴은 비록 사람이라지만 그 마음은 나찰(羅刹)이라네. 늙은 말[馬]은 쓸 데가 없다고 하여 보리껍질 먹이까지 빼앗아 버리듯이 젊은 자식이 늙어 힘없는 아비를 쫓아내니 늙은 아비는 거리를 떠돌면서 구걸하네.

내 늙어 지팡이에 의지하게 되고 보니 자식이란 지팡이보다도 못한 것 자식이 귀하다고 사랑만 할 것 아니라오. 지팡이는 소나 개를 막아주고 험한 곳에선 나를 지탱해 주며 가시덤불도 헤쳐가게 해주니 말없는 지팡이가 못된 자식보다 훨씬 낫다오." 늙은 바라문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부처님의 말씀 대로 노래하였다.

그 바라문의 아들은 그 소식을 전해듣고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면서 늙은 아버지를 집으로 다시 모셨다. 그 바라문은 '내 자식이 변한 것은 모두가 훌륭한 고타마 덕분이다.
바라문의 경전에도 스승은 스승답게 공양해야 한다고 했으니 저 고타마를 스승으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일 좋은 천으로 옷을 만들어 부처님께 바치면서 말했다. "고타마시여, 제가 이제 집으로 들어가 자식에게 부모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고타마님의 덕분입니다. 이제 고타마님은 저의 스승이 되셨습니다. 저를 가엾게 여기시어 이 옷을 받아주소서." 부처님께서는 그가 올린 옷을 받으시고 그에게 설법을 해주셨다.
그는 기쁨에 가득 차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 잡아함경 바라문경(雜阿含經 婆羅門經) -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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