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드러낼 것과 감출 것

관리자 | 2006.10.28 12:46 | 조회 1058
          
                드러낼 것과 감출 것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덮어두면 아름답고 드러나면 아름답지 못한 일이 세 가지가 있고, 반대로 드러나면 아름답고 덮어두면 아름답지 못한 일도 세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덮어두면 아름답고 드러나면 아름답지 못한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여자다.

여자는 덮어두면 아름답고 드러내면 묘하지 않다. 둘째는 바라문의 주술이다. 바라문의 주술은 덮어두면 아름답고 드러내면 묘하지 않다. 셋째는 삿된 소견이다. 삿된 소견은 덮어두면 아름답고 드러내면 묘하지 않다. 이것이 덮어두면 아름답고 드러내면 묘하지 않은 일이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것이 드러나면 아름답고 덮어두면 아름답지 못한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해와 달이다. 해와 달은 드러나면 아름답고 덮어두면 아름답지 않다.
둘째는 여래의 법이다. 여래의 법은 드러나면 아름답고 덮어두면 아름답지 않다.
셋째는 여래의 말씀이다. 여래의 말씀은 드러나면 아름답고 덮어두면 아름답지 않다. 이것이 드러나면 아름답고 덮어두면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작은 선행도 칭찬하고 북돋아 주는 사람과 비난.모함 일삼는 이 중 누구를 닮아야 하겠는가

부처님은 이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여자와 주술과 삿된 소견은 드러나지 않아야 아름다운 것이다. 해와 달, 여래의 법과 여래의 말씀은 드러나야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이여. 여래의 법을 밝게 드러내고 덮어지지 않도록 힘쓰라. 그대들은 이와 같이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증일아함경〉 12권 삼공양품(三供養品) 제4경

조계종 종정을 두 차례나 역임한 고암상언(古庵尙彦) 화상은 항상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이었다. 평생 화를 내는 일이 없어 사람들은 그분을 ‘인욕보살’ 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고암화상의 수행자다운 면모를 짐작케 하는 일화 한 토막. 젊은 시절 스님은 금강산 마하연에서 한철을 난 적이 있었다. 그 곳에는 수십 명의 대중이 살고 있었는데 고암스님이 온 뒤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 밤새 대중스님들의 신발을 깨끗하게 닦아놓는 것이었다.

조실스님은 은밀하게 젊은 수좌들을 시켜 누가 이런 기특한 일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그 사람은 고암수좌였다. 조실스님은 이 일을 짐짓 모른척 하도록 했다. 결제가 끝나고 해제가 되자 조실스님은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 결제기간 중에 공부를 가장 잘한 사람은 고암이다.

고암은 밤마다 일어나 여러분의 신발을 닦았다. 자기를 낮춰서 어렵고 힘든 일을 남몰래 하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니 앞으로는 고암을 인욕보살이라고 부르라.
또 고암이 마음공부 잘 하도록 그 일을 알고도 모른척 해준 대중들도 참 훌륭한 도반이다. 이런 아름다운 일은 널리 알려도 무방하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가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덮어두어야 하는가를 일러준다.

세상에는 남의 작은 선행도 칭찬해주고 북돋아 주려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습관적으로 남을 모함하거나 비난하려는 사람도 있다. 불자는 이중 누구를 닮아야 하겠는가.

모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연은 드러나게 해주고, 모든 더럽고 추한 이야기는 땅속에 묻어두려는 것이 부처님의 제자다. 그런 사람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잠게(箴偈)를 가슴에 새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자기 코끝이 뾰족한 것만 보고 남의 눈동자가 모난 것은 묻지 말라. 만약 이와 같이 수행해 간다면 곳곳이 도 닦는 곳이 되리라.
(常見自己鼻尖頭 莫問他人瞳子方 若能如是修行去 處處無非是道場)”

                           
-불교신문에서-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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