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사람을 평가하는 기준

관리자 | 2006.08.18 10:14 | 조회 675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외모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추하게 생긴 비구가 있었다. 그는 늘 외모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과 따돌림을 받았다. 어느 날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설법을 하고 있는데 이 비구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못생긴 비구가 온다면서 모두 고개를 돌리고 업신여기려 했다. 그러자 부처님이 제자들을 타일렀다. “너희들은 저 못생긴 비구를 업신여기거나 따돌리지 말라.

왜냐하면 저 비구는 이미 모든 번뇌가 다하고 할 일을 마친 사람이다.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모든 결박에서 벗어났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의 해탈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외모만 보고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오직 여래만이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은 이어서 외모가 못생긴 비구를 이렇게 평가했다. “몸이 크고 얼굴이 잘생겼다 하더라도 지혜가 없다면 어디다 쓰랴. 저 비구는 비록 얼굴은 추하지만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러니 외모만 보고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라.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저 비구야말로 최고의 장부니라.”
<잡아함 38권 1063경, 추루경(醜陋經)>


우리는 흔히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 속이야 어찌되었든 외모가 아름답고 그럴 듯해 보이면 일단 그 사람의 인격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인격을 도야하기보다는 외모를 가꾸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코를 높이고 눈을 크게 하고 턱뼈를 깎아내는 수술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외모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알 수 있다. 심지어 젊은 사람들은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얼굴 못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오랜 경험에 의하면 남에게 해를 끼치고 아픔을 주는 사람은 못생기고 못 배운 사람이 아니다. 많이 배우고 허우대가 멀쩡한 사람들이 남에게 해를 끼치고 아픔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TV 뉴스를 보면 얼굴을 가리고 잡혀 가는 사람치고 못생긴 사람이 없다. 지위도 높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들이다. 저렇게 잘 생긴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지었으면 얼굴을 가리고 잡혀 가는 것일까. 대개는 모든 이익을 독점적으로 챙기기 위해 부정한 짓을 하고,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다.

높은 자리의 특권을 이용함으로써 못나고 못 배운 사람들이 언감생심 쳐다보지도 못할 일들은 배짱 좋게 저지른 것이다. 그들의 얼굴을 보면 한결같이 기름기가 흐르는 잘생긴 얼굴들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속내도 모르고 잘생기고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 늘 주눅이 들어 있다.

겉모습이 우선 잘난 사람이면 무엇이든지 잘하고 훌륭하다는 이상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태도에 대해 엄중한 비판을 하고 있다. 사람의 진정한 평가기준은 외모가 아니라 인격이며 능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이면서 정상인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의 고정관념은 부끄러운 버릇일 뿐이다.

물론 기왕이면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고 복된 일이다. 거기다가 외모에 걸맞은 인격을 갖춘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외모에 비해 ‘허우대 값’도 못 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하는 데 있다.

부처님이 이 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허우대 값도 못 하는 사람들의 허구성에 대해서다. 우리가 참으로 존중해야 할 것은 잘생긴 외모나 멀쩡한 허우대가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인간 됨됨이다.
‘잘생긴 사람은 반드시 얼굴값을 한다’는 속언은 잘생긴 사람들이 얼굴값을 못 해서 생긴 말이다. 얼굴이 훗훗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인격이나 교양의 향기가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는 시대에 외모만 보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그래서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불교신문 홍사성]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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