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 ─허망함 알면‘진리의 삶’눈뜨게 돼

관리자 | 2006.09.05 11:14 | 조회 642



     ■허망함 알면‘진리의 삶’눈뜨게 돼■


삶의 무상성을 깨닫고 나면… 허망함 알면 ‘진리의 삶’ 눈뜨게 돼 부처님이 베살리의 대림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이 숲을 산책하다가 욱가 장자를 만났다. 장자는 여자시종을 거느리고 왕과 같은 호사를 누리다가 술이 취해 혼자서 숲 속을 헤매는 중이었다.

장자는 단정하고 원만한 상호와 위신이 의젓한 부처님의 모습을 뵙자 금방 술이 깨었다. 부처님은 그를 위해 품행을 단정히 할 것과 이웃에게 보시할 것, 계율을 잘 지킬 것을 차례로 말씀했다. 이어서 욕심이 재난의 근본이 된다고 꾸짖고 생사는 더러운 것이라 이르시고 고집멸도 사제법을 설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장자는 의심과 미혹을 끊고 이내 바른 법을 깨달았다.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아 재가신자가 된 장자는 집으로 돌아가 모든 아내를 불러 모아놓고 제 갈 길을 가라고 했다. 둘째는 물론 첫째부인마저 개가를 원하자 금은보화를 나누어주며 그녀를 시집보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재산을 아낌없이 보시했다. 부처님과 제자는 물론이고,멀리서 오는 여행자, 가난한 사람, 병자에게 널리 자선을 베풀었다. 어느 날 욱가장자의 장사배가 바다에 나갔다가 침몰되어 큰 재산을 잃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선을 베푸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도리어 더 많은 재산을 내어 보시를 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이를 알게 된 비구들은 그가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난다를 대표로 뽑아 비구대중들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아난다는 욱가장자를 찾아가 비구대중들의 뜻을 전했다. 장자는 비구대중의 뜻이라는 말을 듣고 마지못해 그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여전히 섭섭한 눈치였다.

아난다는 장자가 왜 그렇게 무리를 해가며 자선을 베풀려 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장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의 소원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마을의 부자는 성중의 제일가는 부자가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

성중의 부자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대신이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 나라의 가장 높은 대신은 작은 나라라도 왕이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 작은 나라 왕은 전륜성왕이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러나 전륜성왕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수행자처럼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마음으로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되었으면… 그리하여 위없는 범행을 닦아 스스로 깨닫고 성취하여 다시는 윤회고를 받지 않았으면…’ 아난다 존자님.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저 전륜성왕처럼 모든 재물이 다 마르도록 베풀고 또 베풀어서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고 해탈을 이루는 것입니다.”
장자의 말을 들은 아난다는 ‘그것은 참으로 기특하고 거룩한 생각’이라고 칭찬하고 그의 공양을 받고 설법한 뒤 정사로 돌아왔다.

-중아함 9권 39경 〈욱가장자경(郁伽長者經)〉-



역사적으로 보면 왕이나 부자였던 사람들이 갑자기 출가를 결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중국의 순치황제가 그랬고, 신라의 부설거사 그랬다. 얼마 전에는 홍콩의 유명한 배우 이연걸(李連杰)이 배우로서의‘호화로운 생활’을 포기하고 티벳의 절로 들어가 수행할 뜻을 밝혔다.
중화권에서 유명한 소프라노 이나(李娜)도 절에 들어갔고, 여배우 황원신(黃元申) 최태청(崔笞靑)도 은퇴한 후 절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총장, 방송국 사장을 역임한 저명인사들이 불교에 귀의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렇게 각 분야의 정상에 섰던 사람들이 불교에 귀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삶의 무상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경에 나오는 욱가장자도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진정한 불교적 삶이란 이렇게 무상성을 깨닫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 용화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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