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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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비유설화─부자된 뒤 보시, 마음은 현실성 없어

관리자 | 2010.11.03 06:46 | 조회 1848
       ‘부자된 뒤 보시’ 마음은 현실성 없어 재물의 여섯 가지 배반 보시하려는 마음은 기특하지만 재물은 아무리 모아도 모자란 것 같이 느껴져 어떤 사람이 손님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는 손님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우유를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잔칫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남자는 고민하였습니다. ‘날마다 우유를 짜서 모아두면 그 많은 우유를 저장할 곳도 마땅치 않고, 신선도도 떨어져서 사람들이 우리 집 우유에 실망하게 될 거야. 좋은 수가 없을까?’ 그러다 문득 남자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맞다! 지금부터 잔치를 벌일 날까지 우유를 한 방울도 짜지 말고 소 뱃속에 모아두자. 그랬다가 잔치가 벌어지기 직전에 한꺼번에 짜내자.’ 남자는 즉시 외양간에 들어가서 송아지를 어미 소에게서 떼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잔칫날까지 어미 소에게서 단 한 방울의 젖도 허투루 흘리지 않았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잔칫날이 되자 남자는 아주 푸짐한 잔칫상을 차렸습니다. 사람들은 남자의 극진한 대접에 만족하면서도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집에는 우유가 유난히 신선하고 맛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언제쯤 우유 맛을 보여줄 텐가?” 남자가 기다리던 일이었습니다. 그는 손님들 앞으로 소를 끌고 온 남자는 보란 듯이 젖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요? 소젖은 말라서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정을 들은 손님들은 남자의 어리석은 생각을 비웃었고 그는 그날 아주 큰 창피를 당하였습니다. (<백유경> 두 번째 이야기)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부처님은 보시를 권합니다. 보시는 하는 동안에도 즐겁고 하고 난 뒤에는 더욱 즐거우며 심지어는 다음 세상에도 보시한 사람을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게 이끌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보시를 하려면 보시할 재물이 쌓여야 합니다. 가난한 처지에 남들에게 뭘 준다는 게 좀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다짐합니다. ‘내가 나중에 큰 부자가 되면 망설이지 않고 기꺼이 재산을 희사할 테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좀 참자.’ 하지만 일단 재산을 모으면 그때는 어찌된 일인지 보시하기를 망설이게 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아직은 보시할 때가 아니다. 조금만 더 모은 뒤에 보시하자.’ 이다음에 부자가 되면, 나중에 부자 된 뒤에, 좀 더 돈을 모은 뒤에… 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부자가 될까요? 그리고 얼마를 모아야  부자가 될까요? 부자의 기준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게 없습니다. 아무리 모아도 모자란 것 같고, 다 움켜쥔 것 같아도 여전히 덜 채워진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재물이요, 부자 되려는 사람의 마음입니다.보시하려는 마음은 기특하지만 재물이란 그리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앙굿따라 니까야>에는 재물에는 여섯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 여섯 가지란, 첫째, 불이 나면 타서 없어지고, 둘째, 홍수에 휩쓸려가고, 셋째, 왕이 몰수하고, 넷째, 도둑이 훔쳐가고, 다섯째, 적이 빼앗아가고, 여섯째, 상속인이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재물에 이런 여섯 가지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이다음에 조금 더 재산을 모은 뒤 한꺼번에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그리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보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성싶습니다. 마치 한꺼번에 우유를 짜겠다고 벼르다가 정작 단 한 방울도 우유를 짜내지 못한 남자처럼 부자 된 뒤에 뭘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뭔가 하기도 전에 재산이 사라져 버리거나 혹은 그 부를 누리지도 못하고 수명이 끝나고 말면 낭패도 그런 낭패가 없기 때문입니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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