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부처님은 깨달으신 분, 깨달음 그 자체이며 동시에 ‘영원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 한 그루의 나무, 한 포기의 풀에서 하루살이, 개, 돼지에 이르기까지(물론 우리 인간 개개인도 포함해서) 부처님께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런 이치를 다음과 같이 달리 표현할 수도 있다. ‘이 세상의 생명체들은 모두 부처님 성품(佛性)을 띠고 태어났다‘ 부처님은 큰 바다와 같다. ‘영원한 생명의 바다’ 이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은 이 바다를 향해서 흘러가고 있는 크고 작은 개울, 강물과도 같다. 모든 강물은 흘러 결국은 바다로 간다. 저 바다와 하나가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는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후에 마침내 부처님의 생명 바다로 흘러간다. 그리하여 그 바다와 하나가 된다. 이런 이치를 불교에서는 ‘누구나 다 부처님이 될 수 있다’ 고 한다. 이 조그만 생명의 물줄기들이 ‘영원한 생명의 바다’ 속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면 그 순간 이 조그만 생명의 물줄기는 거대한 바다와 하나가 된다. 부처님과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다.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겸허하고 축복된 순간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한 소식 했다’‘깨달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이치를 모르는 설익은 불교인들은 ‘내가 바로 부처’라고 하여 안하무인격으로 떠들어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바로 부처가 아니라 나 자신이 부처님 속으로 흡수되어 버리는 것이다.' 지미 카터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어떤 기자가 소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생애에 가장 겸허한 순간이다.” 아로 이것이다. 나 자신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내 생애에 있어서 가장 겸허한 순간인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생명바다로 되돌아가게 되면 이제 ‘너’와 ‘나’의 구별이 더 이상 없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이 세상 만물이 나 자신이요, 나의 분신인 것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겸허하고 충만된 법열(法悅) 속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