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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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앞에서의 신발 놓는 법

관리자 | 2006.03.31 02:45 | 조회 1956
  [법당 앞에 벗어놓은 신발 돌려놓지 말자] 지금도 어떤 불교 의례집을 보면 ‘법당 앞에 벗어놓은 신발은 나오면서 신기 편하게 돌려놓으라’고 나온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불자가 할 예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유교적 예법의 잔재로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경우에만 신발을 돌려놓는다고 한다. 산모가 산실에 들어갈 때와 영가의 신발을 돌려놓을 때다. 혹은 옛날 양반이 방에서 나올 때 하인이 신발을 돌려놓기도 하지만, 이것은 직접 신발을 신을 사람이 서 있는 경우였다. 그러므로 당사자가 서있지 않는데도 신발을 돌려놓는다면 그를 죽은 이로 대접하는 것이 된다. 일본에서도 신발을 거꾸로 돌려놓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사무라이들의 관례와 일본부인이 남편을 섬기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물론 방이나 법당에서 나올 때 신발이 돌려져 있으면 신을 신기는 편할 것이다. 그러나 몸은 부처님을 등지지 말라고 하면서 신발은 부처님을 등지고 있는 것은 의례에 일관성이 없으며, 또 나올 때 돌려놓은 신발을 신자면 자연히 부처님께 등을 돌려야 하므로 예법에도 맞지 않다. 유교적 잔재로 무비판적으로 삽입된 불교예법은 하나하나 고쳐야 한다. 요즘 나온 불교 의례집에는 ‘법당 앞에 벗어놓은 신발을 돌려놓으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몸도 신발도 모두 부처님께 향해 있는 것이 불자들의 예법이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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