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불단의 조성과 배치

관리자 | 2006.07.26 08:06 | 조회 1076

불단의 조성과 배치  

법당의 단상은 예식의 중심이기 때문에 법당에 단상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절에서는 단상을 아주 정성스럽게 마련합니다.
법당의 통상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상단 · 중단 및 영단의 삼단을 설치하고 있는데 부처님과 보살님 존상을 모신 상단,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 선신들을 모신 중단, 그리고 영가를 모신 영단이 그것입니다.

(1)상단(上壇) ; 법당의 정면 중앙문[이것을 '어간문'이라고함] 바로 맞은 편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상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고 하며 부처님과 그 부처님을 협시하시는 보살님을 모시기 때문에 불보살단이라고도 합니다.
이 상단에는 그 절의 주존불 불상과 후불 탱화를 모시는 것이 통례이나, 후불탱화 대신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목각이나 주조로 모시기도 합니다.  

(2) 중단(中壇) ; 다음으로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檀)을 중단이라 하는데 , 여러 신장님들을 모신 단상이기 때문에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합니다. 진리의 세계는 깨달음의 법밖에는 다른 것이 없지만 미혹한 중생의 세계는 수많은 중생들이 얽혀살고 있습니다. 즉,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육도를 윤회하는 수많은 중생들은 되는 대로  막 살기도 하고, 나쁜 마음에 젖어 악행을 업으로 삼아 살고 있는 중생도 있는 반면에 성인의 가르침을 배워 참된 길로 나아 가려고 노력하는 발심한 중생도 있습니다.  신중(神衆) 가운데는 발심하여 착한 사람과 착한 일을 돕고자하는 선신도 있으며 ,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깨우치고 가르치고자 온갖 모습을 나투시는 성현도 계십니다.  팔대 금강 신장은 발심한 성현이고, 이 땅을 평화롭게 지키고자 하는 제석천이나 사왕천, 대범천 등은 천상의 성중들이며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팔부신장은 신부(神部)의 성중이다.  우리의 민속에 의하여 모시는 칠성과 산신중에서도 불보살의 부촉을 받은 외호 선신들은 호법 선신으로서 신중단에 이미 모셔져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호법 선신들이 있어 부처님을 찬탄하고 불법을 옹호 하며 착한 사람들을 돕는데 , 중단에는 이와 같이 부처님이 아닌 발심한 선신들을 모셨으므로 우리가 존경하고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신중단에 모신 성현들은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위력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불법을 수호하겠다고 원을 세웠고 또 부처님에게서 부촉을 받은 바이므로 특별히 청하지 않아도 착한 불자를 수호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은 어디까지나 부처님이며 깨달음이기 때문에 신중(神衆)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때로는 기원을 할 때도 없지 않으나 신앙의 표상이 될수는 없습니다. 또 호법선신은 부처님 계신 곳에 는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옹호합니다. 예를 들면 부처님의 후불 탱화에도 모셔져 있고 법당의 벽화로도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탱화나 단상이 없어도 신중단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므로 절에 따라서는 신장단의 설치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3) 영단(靈壇) ; 상단(士壇)과 중단(中壇)다음에 하단(下壇)에 해당하는 단이 영단인데,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통상 영단이라고 합니다.  



삼부와 삼단
   
불교의 용어에서 삼(三)이라는 숫자는 아주 많이 등장한다. 삼보, 삼법인, 삼신불, 삼학을 비롯하여 많은 용어들이 있는데 부처님 , 보살, 신장의 삼부와 법당에 설치하는 삼단을 혼동하면 안됩니다.  삼부(三部)란 한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신 불부(佛部)의 세계, 한없이 많은 보살님이 계시는 보살부(菩薩部)의 세계, 그리고 한없이 많은 신중(神衆)이 계시는 신장부(神將部)의 세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이를 밀교에서는 만다라라고 합니다.  밀교(密敎)란 비밀스럽게 말씀하신 가르침으로서 겉만 보는 범부의 경지으로서는 알 수 없는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우리가 이해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을 건지시고자 한량없는 덕을 닦으신 큰 공덕을 성취한 석가모처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이 가르침은 중생들의 성질이나 능력에 따라 이해하기 알맞도록 말씀하셨으므로 현교(顯敎)라 합니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 자신의 깨달은 내용을 보이신 가르침은 오직 부처님만이 이해할 수 있으므로 법신불인 대일 (大日 )여래의 설법을 밀교라 한다. 불부, 보살부, 신장부의 삼부도 엄연히 상·중·하의 구분이 되지만 법당에 단을 설치할 때에 부처님과 보살님은 함께 상단에 모시며, 부처님의 좌우에 협시하시는 보살님을 같이 모시어 이 불보살을 통칭하여 삼존이라 합니다.  따라서 상단에 불부와 보살부를 모시고 중단에 신장부를 모시며 하단에 영가를 모십니다. 같은 상단에 모신다 하여 부처님과 보살님을 같은 격으로 모신다는 의미로는 이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불상의 일반적 형식
   
부처님과 보살님의 존상을 한번 보고 어느 부처님 , 또는 어느 보살님이라고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랜동안 관심을 가지고 절을 순례하여야 생기는 것이나 차후에 그러한 능력을 가지기 위하여 불상과 보살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존상의 실제 모양에 의하여 구별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머리에 쓰신 보관과 그 깨달은 진리를 상징하는 손의 모양(수인 펴:패 또는 인상 . 印相) 그리고 소지하신 물건의 종류에 따라 각 존상 의 특징이 있으므로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로자나불 ; 삼신불(三身佛)이라하여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이 라는 용어가 있다. 그러나 웬만큼 불교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부처님들이 한 몸이신가 또는 다른 부처님이신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앙의 심도와 이러한 불교의 상식 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 될 때에는 그저 모든 부처님은 하나라고 생각하고 예경하면 될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법신불이기 때문에 청정법 신 비로자나불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원래 모습인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부처님으로서 손의 모양은 두 주 먹을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아래 위로 포개 고 밑의 왼손 검지를 위의 오른손 주먹으로 감싼 지권인 (智卷印)의 모습이다.  또는 주먹쥔 왼손을 오른손 전체로 감싼 모습도 많이 보인다. 삼존불을 모시는 경우 에 좌 우의 협시불로 노사나 불과 석가모니 불을 모시는데 두 부처님이 모두 보관을 쓴 보살의 모습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보살상의 일반적 형식
   
부처님 존상에 이어서 보살님의 상을 살펴보기로 한다.  
보살부의 세계에 한없이 많은 보살님이 계시다함은 앞에서 설명한 바이나 우리가 절에서나 또는 그림을 통하여 많이뵈올 수 있는 보살님 은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이다. 조석 예불시에도 '대지 문수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 원본존 지장보살'께 예경 드린다 이러한 보살의 상은 여래상의 협시 보살로서 부처님과 나란히 하여 삼존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1) 문수보살 ;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은 흔히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고, 왼손에는 푸른 연꽃을 들고 있다.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를 타고 다니는 상을 흔히 볼 수 있다.  
(2) 보현보살 ; 대행 (大行 )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은 주로 코끼리를 탄 모습이다.  
(3) 관세음보살 ;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은 어느 절에 가든지 볼 수 있 는 보살상이다. 머리의 보관에 아미타불을 모신 것이 특징이며 손에는 연꽃이나 정병을 들고 계신다.  그 나투시는 형상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의 관음으로 모시는데 , 백의 (白衣)관음은 흰 옷을 입었고, 양류 관음은 버들가지를 손에 들었으며 , 십일면 관음은 얼굴의 모습이 열한 가지이다. 그리고 천수천안관세음 보살은 중생의 모든 고통을 구제하는 자비한 모습으로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지니셨는데 주초 그림으로 그려진다. 관세음(觀世音)보살은 세간의 소리를 보는 보살님이시라는 뜻이 담긴 명호이기도 하다.  

(4) 대세지보살 ;보관에 보병을 새긴 모습이 많으며 손에 연꽃이나 보병을 든 모습으로도 모신다.

(5) 지장보살 ; 대원 본존 지장보살은 머리를 깎은 스님의 모습에 석 장(錫柱)을 짚은 자세가 많다. 또 머리에 두건을 쓰고 보배 구슬과 석 장을 가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불상과 보살상 이외에 금강문과 천왕문에 인왕상과 사천왕상 을 볼 수 있다.  인왕은 금강역사라고도 하는데 문을 지키는 수문장이다. 대개 상체를 드러낸 모습에 권법 (拳法)을 짓거나 금강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천왕은 수미산 밑의 사주(關긴)를 수호하는 천왕들로 후세 에는 불교의 호법선신이 되었다.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데 사천왕 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다문천왕 손에 비파를 들었다. (북쪽) 지국천왕:손에 보검을 들었다. (동쪽) 광목천왕'손에 탑을 받쳐 들었다. (서쪽) 증장천왕:용과 여의주를 가졌거나 견색 [새끼줄]을 가졌다. (남쪽)



탱화의 일반적 형식
   
법당의 부처님 뒷편에 봉안한 그림으로서 부처님과 그 제자 그리고 보살님 , 신장님들이 그려진 그림을 탱화라고 한다. 이 탱화는 불교신앙 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다.  탱화는 그 기능에 따라 본존의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로 구분할 수 있 으나 삼성각에 봉안한 칠성탱화, 산신탱화, 독성탱화도 있다 후불탱화 는 본존불이 어느 부처님이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지고 신중탱화는 수 호신적인 기능을 띠고 있으므로 수호의 기능을 표현함에 있어서 어디 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구도가 달라진다.  

(1) 석가모니 후불탱화
대웅전의 석가모니 불 불상 뒤에 모시는 후 불탱화는 『법화경 』에 나오는 영산회상도가 그 기본이다. 그 특징은, 첫째, 가운데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결가부좌하시고 손은 항마촉지인 의 수인을 하신 모양으로 앉아 계신다.  둘째, 좌대의 위쪽에 다음과 같은 석가모니불의 십대 제자가 좌우로 배치된다.  지혜제일 사리불 신통제일 목건련 수행제일 대가섭 천안제일 아나율 평등제일 수보리 설법제일 부루나 논리제일 가전련 계율제일 우바리 밀행제일 라후라 다문제일 아난다 셋째, 그 아래 쪽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관세음보살, 약왕보살, 표음보살, 상정진보살, 무진의 보살 등 팔대 보살이 좌우로 배치된다 넷째, 네 귀퉁이에 사천왕상을 그린다. 이러한 기본형식에서 보살들 의 수가 늘거나 줄기도 하며 또한 사천왕과 함께 팔부 신장을 그리기도 한다. 이 탱화에는 부처님 , 보살님 , 신장님의 삼부가 모두 포함된다.  

(2) 비로자나 후불 탱화
중앙에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이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계시고 이 부처님을 중심으로 앞쪽, 좌우에 다섯 내지 일곱 분의 보살들이 배치되는데 문수보살, 보현보살, 법혜보살, 공 덕림보살, 금강당보살, 금강장보살 등 화엄경에 등장하는 보살들이 주 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천왕과 팔부 신장은 그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 다.  

(3) 아미타 후불탱화 ; 아미타불은 중앙에 미타정인 중의 한 가지 손 모양을 하고 앉아 계시며 그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배치 한 내용을 그리거나,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그린다.  

(4) 약사여래 후불탱화 ;이 탱화에는 중앙에 약사여래가 약그릇을 들고 앉거나 서 계시며 좌우에 협시보살인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그 린다. 일광보살은 보관에 붉은 해를 그렸고 월광 보살은 보관에 둥근 달을 표시하였다 이 기본 형식에다 네 분 내지는 여덟 분의 보살을 가감하여 그리는 것이 통례이다.  

(5) 신중탱화 ; 신중탱화는 대개 화폭을 2단으로 구분하여 윗 부분은 제석과 범천을 중심으로 무장하지 아니한 천신을 그리고 아랫 부분은 위태천을 중심으로 무장한 천, 응,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 나라, 마후라가 등 팔부신장을 그린다. 위태천은 보통 날개의 깃이 을 라가는 형태의 투구를 쓰고 있으므로 이에 의하여 신중탱화임을 식별 하기도 한다.  

(6) 칠성탱화 , 칠성의 주존불은 치성광여래인데 탱화의 경우 치성광 여래를 가운데 그리고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배치한다. 그 다 음으로 북두칠성의 변화신인 일곱 명의 성군(星君)을 그리며 그림중의 성군을 보고 칠성탱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군은 관을 쓴 왕이나 도 인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통례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이십 팔숙을 그리기도 한다.  

(7) 산신탱화 ;산신은 호랑이의 변신이다. 탱화에는 여러 가지 형상 으로 나타나는데 도인이나 스님의 모습이 주로 많으며 호랑이는 정다 웁게 그리는 것이 그 특징이다. 배경은 항상 깊은 산, 그윽한 골짜기이 며 기암 괴석과 함께 동자를 그리기도 한다.  

(8) 독성탱화 ,천태산을 배경으로 나반존자를 그리는데 주로 늙은 비구의 모습으로 그린다. 나반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시는 아라한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히 따로 모시고 있다.  이상과 같은 탱화가 우리나라 절에는 어디든지 봉안되어 있으나 일 본이나 중국의 사원에는 탱화가 없다. 탱화와 비슷한 불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신앙의 대상이 되는 후불탱화와 같은 성격의 불화는 없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