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말의 올바른 뜻은 무엇인가 인연을 사전적 의미로 풀이하면 인(因)은 결과를 생기게 하는 내적인 직접원인이며, 연(緣)은 직접원인을 돕는 간접적인 원인이다. 말하자면 인연이란 모든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원인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로서, 특히 인연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최고 교설인 연기사상과 통하고 있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인연에 의해서 멸한다고 한다. 이때 일체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이 연기이다. 그리고 인연에 의해 생기고 멸하므로 일체 모든 것에는 고유한 자성이 없다. 그러므로 인연생멸의 도리는 공(空)의 도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연생멸의 변화하는 현상을 우유 의 예로 살펴보겠다. 우유가 발효하면 치즈나 버터가 된다. 우유가 치즈나 버터로 되기 위해서는 발효조건이 갖추어져 야 하는데, 이때 발효조건이 동력인(動力因)으로 되고 우유 자체 는 질료인(質料因)으로서 연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력인인 발효조건에서 인간이라는 주체가 발효조건을 달리 했을 때 우유 자체의 결과는 요구르트로도 치즈로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이 생멸변화하는데 인과 연의 화합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하므로 불교에서는 일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상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망집에 사로잡힌 범부들은 변화하고 생멸하는 진리를 모르고 존재하는 일체를 고정관념으로 집착하여 생노병사를 거치는 육체를 자신의 것이라 집착하여 스스로 고통을 낳는다. 이 고통과 망집은 인연의 무상한 이치를 알게 됨으로써 모든 사물에 실체가 없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또 다른 인연의 무한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인연의 인식에 의한 공의 창조성은 무한한 삶의 기쁨으로 연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