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관리자 | 2006.04.25 10:32 | 조회 1317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그 유명한 부처님의 탄생게(誕生偈)이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은 태어나실 때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스스로 존귀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또 『수행본기경』에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스스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빠졌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수행본기경』, 「강신품」
이를 두고 어떤 분은 비현실적인 설정에 단순한 신화적(神話的) 의미를 부여하나, 부처님의 탄생게에는 불교의 핵심사상이 들어있다.
우선 유아독존(唯我獨尊)에서 「아(我)」는 부처님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모든 존재로 곧 중생을 가리키는 것이니, 이는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존귀성을 선언한 위대한 말씀이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유아독존의 의미를 ‘세상에서 자기만이 잘났다고 뽐내는 일’로 쓰기도 하는데(국어사전 풀이) 이는 본래의 어의(語義)가 전용(轉用)된 사례다.
모든 중생은 불성을 지녔다는 이 자각이야말로 불교의 시발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자각에서 멈추지 말고 실천과 행으로 나아가야 한다.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고통받는 중생을 편안케 하기 위한 보살행이야말로 우리 불자가 지향해야 할 행위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미래에 오실 부처님도 아니고,
저 멀리 서방정토에 계시면서 우리가 찾아오기를 요구하는 부처님도 아니다.
2천5백 년 전에 직접 우리를 찾아와 스스로 부처되는 길을 몸소 보여주셨으니 어찌 기리지 않을 수 있으랴?

초파일은 우리 스스로가 존귀한 불성의 존재임을 자각하고
그 실천을 통해 부처 되자는 다짐을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내가 존귀하니, 남도 존귀하고 그리하여 온 세상이 존귀하니 이것이 바로 불국토가 아니던가.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고 똑같이 존귀하게 대할 때 이것이 바로 광명이리라.
부처님은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이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2천5백 년 전 룸비니동산에서 탄생하셨던 것이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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