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교리문답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팔상성도란?

관리자 | 2006.05.02 09:04 | 조회 1637
팔상성도란? 팔상성도(八相聖圖)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여덟 장면으로 나타내어 표현한 그림을 말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상 실존하는 인물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극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기에 사람들에게 그만큼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는 곧 그 자체로 불교의 요체를 알려주는 동시에 교훈적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오랜 옛날부터 이 팔상성도가 즐겨 그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믿음을 더하게 하였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팔상도는 인도 녹야원(鹿野苑)에 남아 있는 돌로 새긴 그림이며, 또 그림으로는 5세기 무렵의 중국 윈깡(雲岡)석굴에도 팔상도가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절에서 보이는 정형화된 팔상도와는 다소 다르지만, 그림의 대체적인 구도와 내용은 다르지 않다. (1)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은《도솔천(天)에서 거동하여 오신 모습》이라는 뜻풀이가 된다. 석가모니는 전생에 많은 공덕을 쌓아 그 공덕으로 도솔천궁에서 대중들을 제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계 중생이 고통 받고 있음을 보고 측은히 여겨 인간들이 사는 남섬부주(南贍部洲)로 태어나 제도하기 위하여 도솔천에서 이빨이 여섯 개인 흰 코끼리(六牙白象)를 타고 여러 권속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이 파사세계로 내려오는 장면이다.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므로 마야(摩耶) 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졸고 있는 마야부인의 꿈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2) 비람강생상(毘籃降生相) 석가모니가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는 장면이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마야 부인이 오른손을 들어 무우수(無憂樹) 가지를 잡고 있고 그 오른쪽 겨드랑이를 통하여 석가모니가 탄생하고 있다. 갓 태어난 석가모니가 땅에서 솟아나온 연꽃을 밟고 서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또 다른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에 내가 오로지 존귀하다”고 외치는 장면, 공중에서 오색채운이 일며 그 가운데서 구룡(九龍)이 나타나 깨끗한 물을 뿜어 석가모니를 씻기는 장면, 사천왕이 석가모니를 연에 태우고 성으로 향하는 장면, 아버지 정반왕(淨飯王)이 아사타 선인에게 석가모니의 운명을 물어보는 장면 등이 있다. (3)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석가모니가 안락한 궁정 생활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고자 출가하여 고행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직접적 동인이 되는 장면이다. 백성의 생활상을 알아보기 위해 궁성의 동서남북 네 문을 다니며 두루 살펴보다가 서문 밖에서 죽은 사람의 주검을 목격하고 인생무상을 느끼게 된다. 길거리에서 주검을 보았다하여 일명 ‘노도사시(路覩死尸)’라고도 한다. 동문에서 백발노인을 만나는 장면, 남문에서 병든 사람을 만나는 장면, 서문에서 주검을 보는 장면, 북문에서 스님을 만나 생로병사를 해탈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장면 등이 있다.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석가모니가 스물아홉 살에 윤회의 굴레에 묶여 괴로워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출가를 결심하고 사천왕과 천인(天人)의 도움을 받아 한밤중에 애마인 건척(乾陟)을 타고 시종 차익(車匿)을 데리고 성을 넘어 가는 장면이다. 성문(城門)을 떠나 출가(出家) 하시는 모습을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이라고 한다.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석가모니가 출가하여 일체의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기 위하여 가장 먼저 머리를 깎고, 자신이 입고 있는 비단 옷을 사냥꾼의 옷과 바꿔 입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후 석가모니는 세속을 떠나 설산에서 6년 동안의 고행을 하게 된다. 머리를 깎고 옷을 바꿔 입었다 하여 일명 ‘낙발무의(落髮貿衣)’라고도 한다. 히말라야 산(山)에서 고행을 하시는 모습을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이라고 한다.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석가모니는 6년 동안의 고행을 마치고 심신을 새롭게 한 다음 보리수 아래에 앉아 명상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이 때 석가모니의 정각을 방해하고자 마왕(魔王) 파순(波旬)이 무리들을 보내어 훼방을 놓았다. 그러나 석가모니는 이들을 물리치고 오히려 항복을 받아내었다. 서로의 도력을 시험하기 위해 마군(魔軍)이 금병을 넘어뜨리기로 하였는데 그들이 아무리 안간힘을 써서 끌어당겨도 석가모니의 도력으로 넘어뜨리지 못하는 장면이 주로 보인다. 보리수 아래서 마군을 항복받고 대각(大覺)을 이루시는 모습을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이라고 한다 (7) 녹원전법상(鹿園轉法相) 베나레스의 교외 사르나트의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에 같이 수행하던 다섯 사람의 수행자를 위해 처음으 로 설법하시는 모습을 녹원전법상(鹿園轉法相)이라고 한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성불한 뒤 녹야원(鹿野園)에서 교진여 등 다섯 명의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설법하는 장면. 원만보신(圓滿報身)의 노사나불(盧舍那佛)로 변화 해 중생교화를 위해 설법하고 있는 것인데, 이 말씀의 내용이 곧『화엄경』이다. 화엄대법회의 화려한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쿠시나가라에서 80세로 열반(涅槃)에 드신 모습을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이라고 한다. 석가모니가 최후의 설법을 마치고,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장면이다. 사라수 아래 칠보평상이 있고 그 위에 석가모니가 누워 있고, 그 주위로 슬퍼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한 슬퍼하는 가섭에게 관 속에 있는 석가모니가 한 발을 들어보이는 장면, 관에 불이 붙지 않는 이적도 그려져 있다. 열반한 석가모니는 제자들에 의해 다비되고, 다비 뒤에 나온 불사리를 8대왕들이 나누어 갖는 모습도 표현되어 있다. 위와 같이 부처님의 일대기를 탄생에서 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를 그림으로 도상화 한 것을 팔상성도라 한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