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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불상(佛像)의 수인(手印)- 1

관리자 | 2015.01.14 02:12 | 조회 3266

 

 

  불상(佛像)의 수인(手印)

 

 

 

         불, 보살의 공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손모양을 수인(手印)이라 합니다.  원래 불전도(佛傳

      圖)에 나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손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경우에는 선정인

      (禪定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전법륜인(轉法輪印),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

      의 다섯 가지 수인을 주로 취하나 이 밖에도 천지인(天地印)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밀교(密敎)에서는 수인을 중시하여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지권인(智拳印)을 비롯하여

      보살(菩薩), 천부(天部), 명왕(明王) 등에 따른 다양한 손모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불상 종류에 의한 수인은 교리적인 뜻을 가지고 표현되었기 때문에 불상의 성격

       과 명칭을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그 규칙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印)이란 범어 mudrā의 번역으로 모다라(母陀羅)로 음역합니다.  이는 표시ㆍ증거를 말

      합니다.  이를 인계(印契)라고도 하는데 이를 인상(印相)ㆍ밀인(密印)이라고도 합니다.  불ㆍ

      보살 등 제존(諸尊)의 깨달은 내용을 기물(器物)이나 손가락으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또

      수행자가 그것을 그리거나 또는 손가락을 맺음을 말합니다.  손가락으로 나타낸 것수인

      (手印)이라고 하며, 약기(藥器)ㆍ칼ㆍ지팡이 등 제존(諸尊)이 지물(持物)로 나타낸 것계인

      (契印)이라 합니다.

 

 

         1. 선정인(禪定印)

 

         부처님께서 선정(禪定)에 든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상이 취하는 수

      인입니다.  삼마지인(三摩地印) 또는 삼매인(三昧印)이라고도 하며 불상의 종류에 따라 법계

      정인(法界定印), 등지인(等持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원래는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 금강

      좌(金剛座)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취한 첫 수인입니다.

 

         손바닥을 편 채로 왼손은 배꼽 아래에 두고, 그 위에 오른손을 포개서 두 엄지손가락을 맞

      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처님 고행상의 선정인(禪定印)

 

 

         2. 시무외인(施無畏印)

 

         부처님께서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고 위안을 주는 수인입니다. 인도의 초기 불상에

      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오른손 또는 왼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세운 채로 손

      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형태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여원인과 짝을 이루어 크게 유행하였으며 이 두 수인을 합

      하여 일명 통인(通印)이라 합니다.

 

 

         3. 여원인(與願印)

 

         부처님이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준다고 하는 의미의 수인입니다. 시원인

      (施願印), 만원인(滿願印) 이라고도 합니다.  왼손을 내려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손모

      양으로 시무외인과는 반대가 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여원인은 넷째, 다섯째 손가락을 구

      부리고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며 삼국 시대 불상에서는 시무외인과 함께 불상의 종류에 관

      계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통인(通印)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합친 수인을 말합니다. (위 마애불사진이 통인입니다) 교리상 비슷

      한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수인을 합치게 된 것은 보다 많은 자비를 베풀 수 있다고 믿었기

      문인 것 같습니다.

 

         통인을 취하는 상은 대부분 입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고구려의 연가 7년 금동 여래입상

      을 비롯하여 신라의 경주 남산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배리 삼체석불 입상 등 삼국시대

      불상에서 그 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취하고 있는 불상은 대개 입상으로 석가모니불, 미륵불, 약사여래불

      등 두루 나타납니다.   

 

                           

                                                    법주사 청동미륵대불

                 

                   

                                           서산 마애불 석가모니불의 통인(通印)

 

                   

                                   고령산 보광사 호국대불 석가모니불의 통인(通印)

 

 

         5.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님이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입니다. 항마인(降魔印), 촉지인(觸地印),

      지지인 (指地印)이라고도 합니다.  석존께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 성도(成道)하실 때 마군의

      유혹을 물리친 증인으로 지신(地神)을 불러 자신의 깨달음을 증명하였다는 내용에서 유래되

      습니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결가부좌한 다리 가운데에 놓고 오른손은 무릎 밑으로

      늘어뜨리면서 다섯 손가락을 편 모양입니다. 이 수인은 반드시 결가부좌한 좌상만이 취하는

      것으로 입상이나 의상(倚像)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초기의 팔공산 군위 삼존불 본존상을 시작으로 해서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삼존불 및 석굴암 본존불을 거쳐 고려 시대까지 그 전통 이이어지면서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항마촉지인은 일반적으로 석가모니불을 나타내나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하지 못합니다. 

      어느 사찰에 가면 아미타 부처님이 항마촉지인을 하고 계시는 것을 봅니다.  석굴암 부처님

      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어 석가모니불로 생각되는데, 학자간에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아미타불이다' 하고 학자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부처님은 대부분 팔상성

      도(八相成道)를 보이기 때문에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 합니다.

 

                          

                                 석굴암의 석가모니불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6. 지권인(智拳印)

 

         이(理)와 지(智),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원래는 하나라는 뜻의 수인입니다.

      보리인(菩提印), 각승인(覺勝印)이라고도 합니다. 금강정경(金剛頂經)에 기초를 둔 것으로

      양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집게손가락만 똑바로 세운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싸서 오른손 엄지

      가 왼손 집게손가락 끝에 서로 맞닿도록 한 모양입니다.

 

         이 수인은 주로 밀교계(密敎係)의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취하는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화

      엄종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예

      로는 보림사 철조비로자나철불(859년)을 비롯하여 동화사 비로자나철불(863년), 도피안사

      비로자나철불(865년), 축서사 비로자나철불(867년) 등 고려시대의 불상을 들 수 있습니다.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해인사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7. 설법인(說法印)

 

         이는 중생에게 법을 설하고 있음을 알리는 수인입니다.  이 수인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오른팔 혹은 양팔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듭니다. 

      동그라미는 법의 바퀴 법륜(法輪)을 의미합니다.  이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부처님은 대개 노

      사나불(盧舍那佛) 불상이나 탱화에 많이 보입니다. 《화엄경약찬게(華嚴經略纂偈)》에 '현재

      설법노사나(現在說法盧舍那)'라는 구절이 나오듯이 노사나불께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공주 신원사 노사나불탱화 국보 299호

 

                               

                                         삼각산 영불사 노사나불의 설법인(說法印)

 

 

 

         8.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후 바라나시의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와 중생들에게 최초로

      설법하셨을 때의 수인입니다.  양손을 가슴 앞에 올린 채 왼쪽 손바닥은 안으로, 오른쪽 손

      바닥은 밖으로 향하게 하고 각각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맞붙여 마치 불교의 법륜(法輪)

      을 상징하는 것 같은 모양입니다. 이 수인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어 일정하

      지 않습니다.  보통 정토교에서 말하는 상품중생인(上品中生印)에 해당되며 단독의 아미타상

      에도 나타납니다.  전법륜인(轉法輪印)을 설법인(說法印)이라고도 합니다.

 

                                             

                          

                   

                                  상왕산 개심사 석가모니불의 전법륜인(轉法輪印)

 

                       

                                 불국사 대웅전 석가여래좌상의 전법륜인(轉法輪印)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불상 전법륜인(轉法輪印)

 

 

         9. 합장인(合掌印)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問答)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귀명인(歸命印) 또는

      일체절왕인(一切切王印)이라고도 합니다.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바르후트 대탑이나 산치 대탑 등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통일 신라 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801년)의 오른쪽 협시보살상을 비롯

      하여 안압지 출토 금동보살판불상, 석굴암의 십대제자상 등에 나타 나고 있습니다. 일반적

      인 합장의 모습이다.

 

                   

                                      삼각산 국녕사 합장환희불의 합장인(合掌印)

 

 

         10. 천지인(天地印)

 

         부처님께서 룸비니동산에서 탄강하셨을 때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걸으시며

      오른손은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내려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라고 외쳤던 데에서 유래한 수인입니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봉축법요식을 할 때 관욕단(灌浴壇)을 마련하여 탄생불을

      모시고 관불(灌佛)의식을 합니다.

 

                                    

                                                  탄생불의 천지인(天地印)

 

                                 

                                      구룡토수(九龍吐水) 탄생불의 천지인(天地印)

 

         여기서 하나 아실 것은 선정인(禪定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전법륜인(轉法輪印), 여

      원인(與願印),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석가모니불 근본오인(根本五印)이라 합니다. 또는 여원

      인ㆍ시무외인을 통인(通印)이라 하고 천지인(天地印)을 넣어 근본오인으로 삼는 경우도 있습

      니다.

 

 

         11. 아미타불정인(阿彌陀佛定印)  -아미타불구품인(阿彌陀佛九品印)-

 

         이 수인은 아미타불께서 취하는 수인으로 선정인(禪定印)에서 약간 변형된 것입니다.  

      묘관찰지정인(妙觀察智定印)이라고도 합니다.  손의 모양은 손바닥을 위로 한 왼손에 오른손

      을 포개서 배꼽 부근에 놓고 각각 둘째 손가락을 구부려서 그 끝이 엄지손가락에 닿게 한 모

      양입니다.

 

                             

                                      아미타불정인(阿彌陀佛定印)   -하품중생인-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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