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이판사판(理判事判)

관리자 | 2006.03.08 10:32 | 조회 1346
마지막 궁지에 몰린 상황을 말하는 이판사판은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의 합성어다. 이판은 참 선, 경전 공부, 포교 등 불교의 교리를 연구하는 스님이고, 사판은 절의 산림(山林)을 맡아 하는 스 님이다. 산림이란 절의 재산관리를 뜻하는 말인데 산림(産林)이라고 쓰기도 한다."살림을 잘한 다"에 쓰이는 살림이 여기서 유래되었다.한말의 국학자 이능화(李能和)가 쓴 < 조선불교통사(朝鮮 佛敎通史)> 하권 <이판사판사찰내정(理判事判寺刹內情)> 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판승과 사판승 을 설명한다."조선 사찰에는 이판승과 사판승의 구별이 있다.이판(理判)이란 참선하고 경전을 강 론하고 수행하고 흥법 포교하는 스님이다. 속칭 공부승(工夫僧)이라고도 한다.사판(事判)은 생산 에 종사하고 절의 업무를 꾸려나가고 사무행정을 해나가는 스님들이다. 속칭 산림승(山林僧)이라 고도 한다. 이판과 사판은 그 어느 쪽이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상호관계를 갖고 있다. 이판승이 없 다면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이어질 수 없다. 사판승이 없으면 가람이 존속할 수 없다. 그래서 청허 (晴虛) 부휴(浮休) 벽암(碧巖) 백곡(百谷 )스님 등의 대사들이 이판과 사판을 겸했다. 조선조에 스 님이 된다는 것은 마지막 신분계층이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했다. 조선시대가 불교를 억 압하고 유교를 국교로 세우면서 스님은 성안에 드나드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조선조에 서 스님이 된다는 것은 이판이 되었건 그것은 마지막이 된 것이었고 , 끝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조계종 포교원에서 발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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