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이란 "체면" "남에게 드러낼 얼굴" 등으로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불교, 특히 선불교(禪佛敎)
에서는 면목을 다른 차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의 본래 면목[父母夫生前本
來面目]"을 알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면목은 눈과 코와 얼굴과 귀 등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신체적 면목 외에 인간의 인간임을 이룩하게 하는 본래의 진수(眞髓)가 있
었을 것이다. 그 면목은 깨끗하고 맑아서 모든 것이 비춰진다. 본래 면목 속에는 거짓이 없다. 따라
서 면목이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과 통한다. 불성은 사람에 따라 많고 적은 것이
아니다. 불성은 단 하나의 성질이다. 둥근 달이 맑은 물에 비치면 맑고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찌
그러진 그릇에 탁한 물을 담아 달을 비치면 달은 찌그러지고 더럽게 비친다. 진면목도 그와 같아
서 사람마다의 면목은 동일하지만 그 면목을 지키고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어떤 사람
은 "면목이 없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면목이 선다." 고 한다.